중국 동남연해에 위치한 도시 절강성 항주는 경항(京杭) 대운하의 남쪽 출발지 도시이고 13세기 이탈리아 여행가 마르코 폴로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하늘의 도시"로 평가된 도시이며, 실크와 용정차의 도시이며, 생선요리와 동파육을 만드는 식도락가의 도시로서 명실공히 인간의 극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3대 관광지로 인정되는 항주 서호는 수면면적이 5.66평방킬로미터에 달하고 호수 둘레는 15km에 달합니다.

서호는 절강성 항주시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삼면이 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서호는 또 그 면적에 따라 서호, 서리호(西里湖), 북리호(北里湖), 소남호(小南湖), 악호(岳湖)로 구분됩니다.

산 하나, 탑 두개, 섬 세개, 제방 세개, 호수 다섯개의 기본 구도를 가지고 있는 서호는 2011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경관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과거에 무림수(武林水), 전당호(錢塘湖), 서자호(西子湖)로 불리웠던 서호를 가까이에서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를 타고 구경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름이 되면 연꽃이 한창이라 항주 서호는 어여쁜 연꽃선녀를 방불케 하면서 요염한 자세와 연꽃의 향기로 다른 계절과 전혀 다른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여행객이 배위에 안전하게 앉으면 뱃사공은 노를 젓기 시작합니다. 배가 물위에서 미끄러져 가면서 눈앞에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집니다. 노를 따라 갈라지는 물소리는 호수주변에 우거진 버드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와 함께 어우러집니다.

여름에는 당연히 연꽃중심의 곡원풍하(曲院風荷)가 으뜸인데, 구곡교(九曲橋)가의 호수에 연꽃밭이 펼쳐져 하늘과 잇닿은 연꽃잎이 푸르기만 하고 햇빛아래 연꽃이 더욱더 화사한 붉은 빛을 자랑합니다. 여행객들은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촬영 셔터를 쉴새없이 누릅니다.

서호는 1년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합니다. 봄이면 소제(蘇提)에 복숭아꽃이 만발하는데 소제의 복숭아꽃은 서호 10대 경치의 으뜸으로 꼽힙니다.

지금은 비록 여름이어서 만발한 복숭아꽃과 우거진 버드나무경치를 자랑하는 봄날의 경치를 볼 수 없지만 우거진 녹음속에 숨어있는 소제는 출렁이는 서호물결사이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뽐냅니다.

소제는 송(宋)나라 시인 소동파(蘇東坡)가 항주에서 관료로 있을때 만든 언제라고 해서 이름이 소제입니다.

소제는 서호의 물을 흐르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서호를 더욱 아름답고 운치있게 만들어 봄이면 파란 버드나무와 붉은 복숭아꽃, 여름이면 짙은 녹음을 자랑하면서 서호를 아름답게 수놓습니다.

가을이 오면 서호에서는 달구경을 합니다. 호수의 가을달인 평호추월(平湖秋月), 세 담소에 비낀 달이라고 해서 삼담인월(三潭印月) 등은 서호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이밖에 겨울의 서호는 단교잔설의 설경이 으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