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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적 복원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즐거움
2017-02-27 16:15:48 cri

(사진설명: 좀 먹은 고서적)

최근 "고궁에서 문화재를 복원하다"와 "대국 장인" 등 다큐멘터리가 인기리에 방송되면서 일부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의 문화재 복원사들이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게 되었다. 국가도서관내 아주 안쪽에 위치한 고서적관 문헌복원실에는 20명 정도되는 전문적인 고서적 복원사들이 있는데 그들은 매일 같이 천년을 이어온 고서적과 접촉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따분할까? 아니면 아주 재미있을까? 그럼 현재 중국의 고서적 복원 상황은 어떠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고서적은 파손된 것이 많다. 파손된 원인은 쥐가 먹었거나 좀이나 곰팡이가 생기고 노화되고 흠집이 생기고 유착되고 산성화 된 등 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원사들은 우선 파손 상황을 분석하고 종이의 재질에 따라 복원방안을 제정한다.

(사진설명: 고서적 복원에 필요한 도구)

1989년에 출생한 이흘동(李屹東)씨는 본과에서는 미술사를 전공하고 석사과정에서는 중국고대서화감정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국가도서관에 지원해 이 곳에서 가장 젊은 복원사 중의 한 사람으로 되었다. 풀을 쑤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흘동씨가 중국국가도서관에서 받은 첫 수업이었다.

"아침에 출근해서는 풀을 쑤는 일을 했다. 고서 복원은 전분으로 만든 풀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아침에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은 풀을 쑤는 것이다. 이 풀은 걸쭉한데 좀 묽게 조절한 후 책에 바른다. 다음 매일 거의 같은 진도에 따라 한장, 한장씩 복원한다. 복원전에 먼저 사진을 찍어 당안을 만든다. 원래는 어느 정도 파손되었는지, 원래의 문화재 정보를 모두 사진으로 남겨놓는 것이다. 복원이 끝난 다음에도 또 사진으로 기록하는데 전후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진설명: 중국국가도서관 고서적 복원실)

고서적 관에 온지 1년반 정도 된 이흘동 씨는 많은 시간 스승과 함께 고서를 복원하고 있다. 이흘동씨의 스승 두위생(杜偉生)선생은 올해 65세로 제4진 국가무형문화재 문화유산항목 고서복원의 대표적인 전승인이다. 43년의 경험을 소유한 그는 가장 인상깊었던 복원 경력을 말하면서 아직까지도 살얼음을 걷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돈황유서'(敦惶遺書)와 '서하설법도'(西夏說法圖) 불경 파편을 복원하는 과정이었는데, 난이도가 가장 컸다고 말할 수 있다. '서하설법도' 밑부분에 뽀글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닳아서 훼손되었고 감겨들었다. 자칫하면 그 부분이 없어질 수도 있었다. 감겨든 것을 푸는데만 1주일이 걸렸습니다. 때문에 매번 조심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 몇십년을 해왔지만 여전히 마찬가지다. 종이로 된것이 특별히 많은데 설사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일지라도 계절에 따라 종이의 품질이 다르기깨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사진설명: 복원사 고서적 복원)

고서적 복원은 경험을 통해 축적하는 일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5년을 근무했다면 아주 경력자로 인정받겠지만 고서복원에서는 5년째면 금방 입문했다고 말한다. 매일같이 책을 뜯고 세척하고 보충하고 접고 물을 분무하고 가위로 자르고 재우고 다듬는 등 10여가지 과정을 누적한 경험은 고서복원사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재부이다. 하지만 두위생 선생은 복원사들도 시대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새로운 과학기술이 갖다준 편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우선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 무엇이 주로 손상되었는지 말이다. 다음 섬유를 관찰해야 한다. 종이는 어떤 구조인지 알고 복원을 진행해야 한다. 과거 우리 선배들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관찰했지만 지금은 현미경이 있다. 손으로 만져서 어떤 종이인지를 판단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험이 필요하다. 하지만 섬유만 볼 줄 안다면 2-3개월이면 판단이 가능하다. 때문에 어떤 때는 현대적인 기술이 더욱 빨리 기능을 장악할 수 있게 한다."

(사진설명: 현대 복원기술)

올해는 중화고서보호계획 실시 1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 동안 관련 부분은 진귀한 고서적 보호 제도를 건립하고 고서적의 원생성 보호와 재생성 보호를 강화하고 전문인재 양성 등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해 왔다. 왕연(王燕) 국가고서보호센터 판공실 주임의 소개에 따르면 2016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200만 권에 달하는 고서가 복원되었다.

"전국적으로 소장한 고서는 대충 계산해도 5000만권이 넘는다. 기나긴 역사과정에 고서의 훼손 상황은 아주 심각하다. 2012년부터 전국에 12개의 국가급 고서복원센터를 설립했는데 현재 초보적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전국적으로 200만권에 달하는 고서를 복원했다."

하지만 고서적 복원 공정은 여전히 갈길이 멀고 임무가 중하다. 중화고서보호계획실시 전에는 전국적으로 고서복원 전문인재가 백명도 안 됐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고서복원사가 1천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고서가 복원되지 못하는 상황과 비하면 어림도 없는 수치다. 그 외 고서복원은 따분한 작업이므로 많은 젊은이들은 중도에서 물러난다. 고서적 복원사 이흘동 씨는 자신의 대학동창들은 대부분 실제 생활과 연관되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동창들과 교류하면서 보면 그들은 현재의 시대발전과 근접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예하면 인터넷과 관련된 일이거나 또 예술품 교역과 같은 일이었다. 경매관련 일을 하는 동창도 있었고 대학교에서 교편을 잡거나 혹은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기자로 활약하거나 출판사에서 편집일을 하는 동창들도 있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상대적으로 오랜 전통적인 직업이라고 볼수 있다. 무슨 일이든 누군가는 해야 되지 않겠는가... 아울러 나는 또 이 일을 아주 좋아하고 있다."

 (사진설명: 젊은 복원사 고서적 복원)

(사진설명: 젊은 복원사 고서적 복원)

사실, 고서적 복원사도 일반 사람이다. 이흘동씨는 자신이 가장 즐기는 오락은 생방송을 시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단 고서적 복원실에 들어서기만 하면 모든 정력을 일에 쏟는 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일을 선택했으면 그 일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문화재복원분야에서는 특별히 이 말의 무게가 느껴진다. 오랜 복원사든 젊은 복원사든 그들의 얼굴에는 이해득실과는 거리가 먼 담담함이 돋보였다. 이 또한 고서복원이라는 일의 전통이 아닐까...

(사진설명: 고서적을 재우다)

(사진설명: 오랜 고서적 복원 전문가)

(사진설명: 고서적에 필요한 풀을 자체로 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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