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波西米亞狂想曲)', '그린 북(綠皮書)', '쏘 롱, 마이 선(地久天長)' 등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상,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국제영화제 수상작이 상영 중이거나 상영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설 연휴가 끝나고 개학이 시작되는 시즌이라 비수기였던 3월의 극장가가 때아닌 성수기를 맞이하였다.
쏘 롱, 마이 선(地久天長/ So Long My Son)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중국영화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중국영화를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관객의 가장 큰 탄성을 불러일으킨 영화는 경쟁부문에 진출한 왕소수(王小帥)) 감독의 ‘쏘 롱, 마이 선’이였다. 특히 두 주연배우 왕경춘(王景春)과 영매(咏梅)가 각각 은곰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국제영화제에서 중국 배우가 남녀주연상을 모두 휩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소 롱, 마이 선'은 뜻밖의 사건으로 사이가 틀어지게 된 두 가족 중 한 가족이 아이를 잃은 충격으로 북방에서 남방으로 가서 살다가 30년이 지난 후에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주인공 부부와 주변인물이 중국 정부가 계획출산 정책을 펼치던 30년의 세월을 지나며 겪는 운명과 그 시간을 묵묵히 살아내는 사람들의 켜켜이 쌓인 시간과 삶의 정서를 중국어 제목인 ‘地久天长’(하늘과 땅처럼 영원하다)의 의미처럼 밀도 있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를린 국제영화제기간 독일 공영방송 RBB는 영화에 대해 “3시간의 영화가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왕 감독은 조리가 분명하고 기술적으로 거의 완벽한 훌륭한 영화에 진한 감정을 담았다고 평가했으며 대중문화 매거진 ‘버라이어티(variety)’는 두 주인공의 연기력을 극찬하며 영매의 얼굴에서 많은 잔잔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고, 왕경춘은 평범한 사람의 선량함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