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正善
2019-03-20 15:46:42 출처:cri
편집:朱正善

리족의 세시풍속과 금기

리족은 예의를 중히 여기는 민족이다. 예의는 리족 사회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데 그 내용이 풍부하며 생산과 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반영된다.

연석(宴席)예의

연석예의란 해남성의 리족이 손님을 접대하는 음식예의를 말한다. 리족은 식사 시 남자손님에게는 먼저 술을 권하고 밥을 올리나 여자 손님에게는 그 반대로 먼저 밥을 올리고 다음 술을 권한다. 주인과 손님은 서로 마주 앉으며 주인이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올려 손님에게 건배를 요청한 뒤 먼저 잔을 비운다. 그리고 미주(米酒)를 손님에게 일일이 권하며 손님이 잔을 비우면 입에 고기요리를 한 점 집어넣어 주어 존경을 표한다. 또 주인은 술만 손님과 함께 마시고 식사는 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 그것은 손님이 체면을 차리며 제대로 식사하지 못할 가봐 배려해서이다.

화해예의

해남성 리족 거주지역에는 리족어로 ‘친차’(蕊岔)라고 하는 일종의 화해예의가 있다. 그 뜻인즉 ‘좋은 얼굴을 보이다’이다. 싸움이 발생한 쌍방간 화해의 방식으로 각자 1명의 과부를 중재원으로 파견하며 이외 각자 대표 1명씩 선출한다. 과부가 먼저 몇 개의 동전을 맑은 물에 던지면 쌍방의 대표가 그 동전을 건져내어 대방의 눈에 닦는다. 그리고는 서로 대방의 동전을 머리 뒤로 던진다. 나중에는 서로 술을 권하며 철저히 화해를 한다.

파종예의

해남성의 리족은 보통 음력 2월 춘분을 전후해 올벼를 심으며 7월 입추를 전후해 늦벼를 심는다. 매 계절 모내기 전이면 밭머리에서 먼저 푸른 잎의 나뭇가지를 꺽어 집 문 앞에 건다. 그리고 아내는 새 옷과 새 일자치마를 입고 아침 일찍 밭에 나가 100그루의 모를 심으며 그 옆에 나뭇잎과 붉은 등나무 잎을 꽂아 놓아  벼혼(稻魂)이 임자가 있음을 알린다.  그 뒤에는 마을에서 보통 여성들만이 밭에 나가 모내기를 할 수 있다. 모내기의 첫 날 아내는 낮에 침대에 누워서 쉬어서는 안되며 길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아서도 안된다. 민간에서는 대낮에 침대에 누워 쉬면 여성들이 모내기 속도가 더뎌진다고 여기며 외인과 대화할 경우 좋은 운을 날려 벼의 생장에 불리하다고 여긴다.

혼인풍속

리족의 혼인은 보통 일부일처제를 실시하며 동족간 혈연관계가 있는 청년남녀의 통혼을 엄금한다. 아들이 결혼하면 부모는 집을 지어주며 길일을 택해 분가하도록 한다. 리족인들의 가정은 아주 화목한 바 부부가 서로 아끼며 노인을 존경하고 아이를 사랑하며 동고동락한다. 자녀에 대한 교육은 아주 엄하며 보통 부모가 전통관념으로 규범적으로 행동하도록 자식에게 영향을 준다. 때문에 리족은 자고로 혼인가정구조가 아주 단단하며 아내를 죽이거나 자식을 버리는 등 악성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을의 한 가정이 재난을 당하면 온 마을이 구원의 손길을 뻗친다. 리족 사회에서 부부는 지위가 평등하며 출가한 여성이 남편의 행패를 당할 경우 본가집 형제들이 나서서 규탄하고 처벌을 안긴다. 또 출가한 여성이 사회공덕에 어긋나는 행위를 범하면 시집과 본가집이 함께 배상책임을 안는다.

리족은 이혼식을 치른다. 부부간 협의 이혼시에는 우선 각자 부모에게 보고한 뒤 남자 측이 마을에서 명망이 높은 사람을 청해 이혼식을 주재한다. 남자 측에서 돼지를 잡고 술상을 차리며 양가의 친지 대표가 각기 양 켠에 자리를 차지하고 마을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혼사유와 양측 부모의 태도표시를 통보하며 친지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만장일치로 동의할 경우 이혼식을 진행한다. 술좌석에 그릇 세 개를 놓는데 하나는 술이 가득 담기고 둘은 빈 그릇이며 검은 천으로 그릇 아구리를 덮는다. 사회자가 그 검은 천을 두 쪼각으로 찢으면 이혼 당사자들이 한 쪼각씩 가지며 이는 혼인관계 해제의 빙증이 된다. 그 뒤 사회자가 가득 담긴 술잔의 술을 두 개의 빈 그릇에 붓고 이혼쌍방이 각기 그 술을 마시면 이혼이 사실화된다. 사회자는 또 이혼자의 재산상황에 근거해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각 측이 나누게 되는 재산을 공개하며 여자측의 재산은 본가집 형제들이 메고 돌아간다. 또 다른 한 경우 부부 한 측이 이혼을 원하지 않지만 부득이 이혼하게 될 경우 여자가 이혼 제기측이면 남자측 약혼예물을 돌려야 하고 남자측이 이혼을 제기하면 여자측은 약혼예물을 돌리지 않는다.

장례 풍속

리족은 보통 토장을 행한다. 장례풍속은 지역과 방언의 차이에 따라 약간 다르다. 오지산 복지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총소리로 부고를 전하며 남성 망자는 단독 나무관에 넣어 본 마을 씨족의 공공묘지에 매장한다. 그리고  외래촌에서 시집온 여성들은 본가집으로 돌려보내 본가집에서 장례를 치르도록 하며 본가집 묘지에 매장한다. 리족은 생전에 관목을 마련하는 행위가 불길하다고 여겨 미리 장만하지 않으며 친인이 숨을 거둔 후 가족이 산에 올라가 벌목하여 나무관을 만든다.

리족은 세간에 길혼(吉魂)과 흉혼(凶魂)이 존재한다고 여긴다. 리족은 비정상 사망자를 ‘흉혼’귀신으로 간주해 조상의 묘산에 산소를 쓰지 못하게 하며 밖에서 사망하면 마을로 시신을 들여오지 못하도록 하고 사망한 곳에 매장하도록 한다. 합묘제(合畝製) 지역에서는 붉은 색 상복을 입고 비정상 사망자를 매장하며 동방지역의 합방언(合方言)은 비정상 사망의 경우 시신을 엎드린 자세로 매장하며 무덤 위에 나무봉을 박아 넣는다. 이는 ‘흉혼’이 인간세상에 나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이다.    

음식 금기

리족은 고양이를 집안의 부뚜막신으로 간주하는 풍속이 있어 고양이 고기를 시식하지 않으며 집 고양이가 죽으면 매장한다. 그리고 리족의 민간에는 임신한 여성들이 뱀과 원숭이 고기를 먹으면 기형아를 낳는다는 설이 있어 임신부들은 절대 뱀과 원숭이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 또 오지산 지역의 리족 여성들은 아기를 낳은 후 산욕기 기간 물고기와 계란을 먹지 않는다. 그것은 비린내 나는 음식을 먹으면 부인병에 걸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리족의 이런 독특한 세시풍속과 금기들은 오늘 날 사라진 부분이 적지 않지만 리족이 집거한 편벽한 산간지역에서 여전히 주요한 풍속으로 남아 내려오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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