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중(管仲)을 죄수차로 제나라에 압송 한 것은 포숙아(鮑叔牙)의 계획이었다. 노장공(魯庄公)이 관중을 놓아주지 않을 까봐 일부러 관중을 처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중이 제나라에 돌아오자 제환공은 그에게 벼슬을 내려 중용하면서 화살을 맞은 원한을 따지지 않았다.
하지만 제환공은 노나라에 본때를 보이기 위해 대군을 집결시켜 노나라를 공격할 준비를 했다.
이에 관중이 권고했다.
“폐하, 나라가 안정되지 않았는데 섣불리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 심히 염려되옵니다.”
이에 제환공이 말했다.
“나라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것은 짐도 알고 있다네. 하지만 노나라를 정복해야만 대신들이 신복하고 사기를 북돋울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도 유리하다네!”
관중이 다시 물었다.
“지금의 제나라는 내란이 끊이지 않고 국력이 강하지 못하며 인심이 일치하지 않은데 무엇을 믿고 전쟁을 한단 말입니까?”
제환공은 귀찮아 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제환공이 충고했다.
“반드시 패할 것입니다!”
이에 제환공은 대노하며 말했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야!”
제나라 대군이 노나라를 공격했다. 노장왕은 직접 대군을 거느려 전쟁에 맞섰으며 조귀(曹劌)라는 사람이 노장왕과 함께 전장에 나섰다. 제나라와 노나라 대군은 장작(長勺)에서 접전했다. 제나라 군대는 연이어 세 번 공격을 발동한 반면 노나라의 조귀는 방어만 철저히 할 것을 제안했다. 조귀는 군대 작전에서 사기가 가장 중요한데 첫 번째 돌격의 북 소리는 병사들의 사기를 백배로 끌어 올리지만 두 번째, 세 번째는 점점 기세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하여 제나라 군대의 세 번의 공격을 막아낸 후 상대방 병사들이 기진맥진한 시기를 노려 반격하는 전략으로 제나라 대군을 제압했다. 이것이 유명한 “장작에서의 싸움”이다. “일고작기(一鼓作氣)”라는 성구가 바로 여기에서 왔다.
제환공이 전쟁에서 패하고 관중의 충고를 무시한 것에 후회했다. 그리고 관중을 만나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관중의 의견을 들었더라면 오늘의 실패는 없었을 것이라네. 향후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관중에게 부탁하겠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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