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넓은 중국에는 여러 민족이 함께 살고 있으며 각 지역의 언어 또한 상이하다. 하여 경극 외에도 다양한 지방극이 형성됐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는 360여 종의 지방극이 있으며 그 중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이 평극(評劇), 월극(越劇), 예극(豫劇), 황매극(黃梅劇), 월극(粤劇) 등이 있다.
평극은 하북성(河北省) 당산(唐山)에서 발원해 베이징, 천진(天津), 화북(華北), 동북(東北) 각 지역에서 유행했다. 평극은 활발하고 자유로우며 생활적인 분위기가 다분한 특징이 있다. 유명한 배우로는 소백옥상(小白玉霜), 신봉하(新鳳霞) 등이 있으며 <진향련(秦香蓮)>, <사위(小女婿)>, <류교아(劉巧兒)> 등 극목이 대표적이다.
월극은 절강(浙江) 소흥(紹興)에서 발원해 절강, 강소(江蘇), 강서(江西), 안휘(安徽), 상해(上海) 등 지역에서 유행했다. 최초 남녀 배역 모두 남자 배우가 연기했지만 20세기 30년대부터 전부 여자 배우가 출연하게 됐다. 월극은 노래 가락이 부드럽고 연기가 섬세하여 경극에 버금가는 전통극으로 손꼽힌다. 유명한 배우로는 원설분(袁雪芬), 왕문연(王文娟), 서옥란(徐玉蘭) 등이 있으며 <양산백과 축영대>, <홍루몽> 등 작품이 대표적이다.
예극은 하남성(河南省)의 지방극이다. 하남 방자(梆子), 하남 고조(高調) 라고도 부르는 예극은 하남과 인근 지역에서 유행했다. 예극은 노래 가락이 우렁차고 활발한가 하면 처량하고 구성진 일면도 있다. 유명한 배우로는 상향옥(常香玉), 마금봉(馬金鳳), 우득초(牛得草) 등이 있으며 <화목란(花木蘭)>, <총수가 된 목계영(穆桂英)>, <칠품 미관말직>등 작품이 대표적이다.
황매극은 안휘성(安徽省)의 지방극으로 황매조(黃梅調)라 부르기도 했다. 안휘성과 강서, 호북(湖北)의 일부 지역에서 유행한 황매극은 가무가 흥겨우며 노래 가락이 부드럽고 심금을 울리며 연기가 소박하고 아름다우며 생활적 분위기가 다분하다. <천선배(天仙配)>, <여부마(女駙馬)>, <견우와 직녀> 등 극목이 유명하다.
월극은 광동성(廣東省)의 지방극으로 주로 광동, 광서(廣西), 복건(福建) 남부 일대에서 유행했다. 동남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대양주에 사는 화교와 홍콩, 마카오 사람들도 월극을 즐겼다. 광동어로 노래하는 월극은 독특한 풍격을 형성했으며 유명한 배우로는 홍선녀(紅線女), 마사증(馬師曾) 등이 있고 대표적 작품으로는 <서원(書院)을 수색하다>, <관한경(關漢卿)> 등이 있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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