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는 재능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인물 또한 출중했다. 어느 날 아침, 추기는 옷을 차려 입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웃었다. 그는 옆에 있던 아내에게 물었다.
“부인, 나와 북쪽에 사는 서공(徐公)에 비하면 누가 더 잘생겼습니까?”
아내는 웃으며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대감이 서공보다 더 잘생긴 것 같습니다.”
추기는 그 말에 기뻐하더니 다시 사색에 빠졌다. 서공은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미남인데 서공 보다 더 잘생겼다니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 추기는 첩실을 찾아 또 물었다.
그러자 첩실도 서공보다 추기가 훨씬 더 잘 생겼다고 말했다.
잠시 후 손님이 추기를 찾아왔다. 추기는 그와 담소를 나누다가 손님에게도 물었다.
“당신은 서공과 자주 만나는 사이니 한번 말해보게나. 나와 서공을 비하면 누가 더 잘생겼는가? ”
그러자 손님은 즉시 대답했다.
“당연히 대감의 인물이 더 출중하지요!”
추기는 여전히 그 말을 믿지 못했다. 하여 서공 본인을 찾아가기로 했다.
다음 날 추기가 집 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마침 서공이 그 앞을 지났다. 추기는 즉시 서공을 집에 초대했다. 키가 훤칠하고 인물이 준수하며 품위가 있는 서공의 모습을 보고 추기는 감탄하며 돌아서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거울에 비춰 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서공보다 잘 생길 리가 없지!”
밤에 추기는 잠들 수가 없었다. 서공이 분명히 자신보다 인물이 훌륭한데 왜 사람들은 자신을 더 잘 생겼다 할까? 추기는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번역/편집: 조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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