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京花
2020-04-01 12:05:58 출처:cri
편집:韩京花

[방역논평]세계상 의학이 가장 발달한 나라, 왜 코로나19 진단 곤경에 처했는가?

미국 존스 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30일 18시 30분 현재 미국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6만 20명, 사망자는 2953명이다. 하지만 미국 언론에 따르면 26일 현재 뉴욕 주에서만 10여만 명이 검사를 받고 기타 36개 주에서는 1만 명 미만이 검사를 받아 아직 검출되지 않은 감염자가 현 확진자보다 11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뉴욕타임스지는 "세계에서 의학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왜 코로나19 진단 곤경에 처했는가? 더 많은 미국인들이 왜 일찍 검사를 받을 수 없는가? 지금 과연 얼마나 많은 미국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휴대하고 있는가?"라는 3가지 질문을 제기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미국 언론들이 바이러스 검사를 주안점으로 미국 정부의 방제 조치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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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지 보도 캡처

2월 중순 하루 100건 검사

바이러스 검사는 전염병의 전파 범위를 파악하는 관건적인 절차이자 비교적 기초적인 검사 기술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미국은  한계에 애로사항에 처했다. 미국CNBC채널이 총화한 첫번째 원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50여개국에 배포한 진단키트를 직접 사용할 대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초기에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는데, 설계상 부족점으로 인해 CDC는 검사를 통해 감염원을 효과적으로 찾지도 통제하지도 못했다. 이 센터 웹사이트에 따르면 2월 중순까지 미국의 코로나19 검사능력은 하루당 100건에 그쳤다.

둘째, 검출 능력에 허점이 드러나자 CDC는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기준을 엄격히 한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을 다녀왔거나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주민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CDC가 후에 검사 기준을 완화하긴 했지만 각 주별로 기준이 통일된 것은 아니다. 워싱턴대 의학센터 관계자는 "주민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사실상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의료시스템에 따라 정책이 다르다"고 말했다.

셋째, CDC의 진단키트는 초기에 공중 위생 실험실에만 배포했고 학술실험실과 상업실험실 등은 바이러스 검사에 참여할 권한이 없어 민중들의 검사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넷째,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일반 혈액검사와 A형과  B형 독감 검사 및 응급 진료를 망라한 일차적 진료비가 평균 1331달러 정도이다.하지만 40%의 미국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의외의 현금 지출은 400달러를 넘지 않는다. 2018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에서는 28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의료보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백한 것은 많은 미국인들이 자체부담으로 검사할 힘이 없다는 점이다. 3월 18일 미 상원이 제2항 코로나19 지원 법안을 통과시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보험자 전원에게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제공하는 법령에 서명해 100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지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1월 21일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된 지 2개월 가까이 지난 후였다.

다섯째, 뉴욕타임스지는 '미국의 코로나19 검사의 역대급 실패'라는 글에서 백악관과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관리국의 잇단 실패로 미국 내 바이러스 전면 검사의 '난감한 늑장대응'이 초래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실패는 어디서 어떻게 검사하는지, 어떻게 검사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주민들의 당혹감을 불러일으켰고, 주민들은 수일동안 수십 통의 전화연결을 통해서야 검사자격을 얻을수 있고 또 수일이 지난후에야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여섯째, 현재 미국의 몇몇 대형 실험실은 매일 수천 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처리해야 한다. 그들은 모두 진단키트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마이클 오스트홀름 미네소타대 전염병연구정책 센터장은 "진단키트는 커피를 타는 물과 같다”며 “물이 없으면 커피를 탈 수 없는 것처럼 진단키트가 없으면 전혀 검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나 슈차트 CDC 수석 부국장은 27일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량의 급증과 전 세계 공급사슬의 중단으로 일부 화학약품이 부족해지고 있으며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의 완전 중단을 초래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부유층이 우선" "이것이 바로 인생"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 사건으로 23년형이 선고돼 감금된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의 확진 판정사실과 대비해보면 많은 중증 환자들이 줄을 서야 할 때 그가 어떻게 곧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미국 민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증상이 나타난 나의 임산부 친구는 검사를 받을 수 없는데, 웨인스타인이 검사를 받았다니 말이 됩니까? 웨인스타인은 격리시켜야지 귀중한 진단키트를 그에게 낭비해서는 안 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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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길을 끄는 것은 “분명 부유층이 아닌 당신은 인맥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일반인들이 검사기회를 얻을 수 없는 원인입니다.”란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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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NBA의 레이커스, 브루클린 네츠 등 팀 선수들이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전원 검사를 받아 미국 네티즌의 물매를 맞았다.

진단키트 부족에 따른 '부유층 우선'에 대한 여론몰이를 당하자 트럼프는 "이게 바로 인생일지도 모릅니다.그런 상황이 실제로 일어날 것입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트럼프가 말하는 '인생'보다 더 현실적인 삶도 있다. 미국에서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량의 노숙자들이 진퇴무진하고 있으며 아예 기본적인 보건 서비스도 누릴수 없어 전염병 사태에서 가장 취약한 군체가 되었다.

미국에서 최고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는 15만 명의 노숙자가 있다. 시뮬레이션 추산 결과, 향후 8주간 캘리포니아에서 6만명이 넘는 노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이미 긴장에 처한 캘리포니아 보건시스템에 어려움을 더할 전망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지적했다.

일부 지방정부들이 다급한 상황에서 내놓은 구호 조치는 노숙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시는 3월 20일부터 시내 42개 레저센터를 임시수용소로 개조할 계획을 밝혔다. 이러한 배치에 일부 노숙자들은 “왜 정부는 민중의 대규모 집결을 금지하면서 집이 없는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놓는가”며 질의했다.  그들은 이 수용소들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온상으로 변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늑장대응이 방제 실패의 근원

3월에 접어 들어 미국의 각 주별 검사 능력이 향상됐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지는 미국 각지의 병원과 진료소들은 여전히 증상이 경한 사람들의 검사를 거부하고 중증환자들이 우선 검사를 받도록 하며 보통 일주일이 지나야 검사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3월 30일(현지시간) 주지사와의 전화 회의에서 "수 주 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 부족에 대해 들은 적이 없다"며 "현재 우리의 검사 총량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티브 블록 몬태나 주지사는 "우리의 검사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즉석에서 피력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최악의 행보를 보여 여러 미국 언론의 질타를 받았다. 

뉴욕타임스지는 바이러스 전면 검사의 늑장대응이 정부의 방제 실패를 초래한 진정한 근원이라며 우리가 마침내 강력한 바이러스 검출 수단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에는 모든 것이 "늦었다"고 전 CDC 토마스 프리든 박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또한 미국 정부의 실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늑장대응’을 수치로 입증했다. NPR방송은 미국과 한국은 1월  21일 같은 날 국내 첫 코로나19 감염자를 확진했지만 양국의 검사 수위는 매우 달랐다고 지적했다. NPR방송은 3월 24일 현재, 인구 5100만 명의 한국에서는 170명 중 1명, 3억2700만 인구의 미국에서는 1090명당 1명꼴로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지는 CDC는 코로나19사태의 미국 내 폭발이 가져다줄 위협을 과소평가했고, 지방 공중위생기관과 대응조치를 소통함에 있어서 예측이 미흡해 늑장대응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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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포스트지 보도 캡처

번역/편집: 한경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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