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辉
2020-04-30 10:24:10 출처:cri
편집:宋辉

신선이 먹는 영험한 음식-버섯

진시황은 영원히 살겠다며 불로초를 구했다. 서복을 책임자로 어린 남녀 300명을 동쪽 삼신산에 보냈지만 끝내 늙지 않게 해주는 풀을 찾지는 못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서복은 풀이 죽은 채 빈손으로 돌아갔을까? 그랬다가는 목이 열 개라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관리가 순진하게 행동했을 리 없다.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불로초는 찾지 못했으나 대신 삼신산에 사는 신선들이 먹는 식품을 어렵게 구해 왔다며 진시황에게 영지버섯을 바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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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버섯은 지금도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옛날부터 신선들의 식품으로 유명했던 모양이다. 영지버섯을 발견하면 임금님께 먼저 바쳤을 정도이다. <고려사>에도 태조 원년, 싱싱한 영지버섯이 발견돼 왕에게 바치니 태조 왕건이 창고를 열어 곡식을 상으로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가 개국한 해에 발견됐으니 길조의 상징물로 등장했고 창고를 열어 곡식을 지급했다니 엄청난 고가에 사들인 것 같다.

그럼 버섯은 영지버섯이 최고일까? 세상에는 약 1만 4000 종류의 버섯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식용버섯은 100종류에 불과하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숫자인데 사람 입맛이 제 각각인 것처럼 시대에 따라 또 나라와 민족에 따라 최고로 여기는 버섯이 모두 다르다.

영지버섯을 최고로 여긴 것은 고려시대 이전이고 한국과 일본 사람들은 송이버섯을 가장 좋아했다. 진시황은 영지버섯을 신선이 먹는 음식이라고 했다지만 조선반도에서는 송이버섯이야말로 하늘의 음식이라고 여겼다. 고려 때의 시인 이규보가 “신선이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송이버섯을 먹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다. 바람 소리와 이슬만 먹고 자라는 고고한 식물인 송이를 먹으면 마음조차 평온해진다고 했으니 대단한 송이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송이버섯이 얼마나 좋은지 “송이가 자라는 곳은 시집간 딸에게도 안 가르쳐준다”는 옛말까지 있다.

동양인에게는 향긋한 송이 향이 일부 서양인에게는 군인의 양말 냄새처럼 느껴졌던 모양이다. 송이의 옛 라틴어 학명 역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버섯”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서양인들은 어떤 버섯을 좋아했을까? 고대 로마인은 달걀버섯을 즐겨 먹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 마음이란 모두 비슷한 모양이다. 고대 로마인 역시 달걀버섯을 먹으면 신이 된다고 주장했다. 신이 된 주인공은 폭군으로 유명한 네로 황제의 아버지 클라우디우스 황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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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달걀버섯보다 유명한 것은 송로버섯이다.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송로버섯을 거위 간 푸아그라, 철갑상어 알 캐비아와 함께 유럽의 3대 진미로 꼽는다. 떡갈나무 숲에서 자라는 송로버섯은 진흙 덩어리처럼 생겨 찾기가 어렵지만 곤충들이 이성을 유혹할 때 내는 물질인 페로몬과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그래서 암퇘지를 이용해 송로버섯을 캐는데 페로몬 냄새 때문인지 유럽에서는 이성을 유혹하는 사랑의 묘약으로 여겨서 연인들을 위한 요리에 자주 등장한다.

송로버섯이 얼마나 귀한 음식이었는지 엿볼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가 파리 센 강에서 실수로 송로버섯 요리를 강물에 빠트린 후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라와 시대에 따라 또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어떤 버섯을 더 좋아하는지는 차이가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동서양 사람들 모두 버섯을 신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다는 사실이다. 버섯을 먹으며 신이 된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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