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辉
2020-05-14 10:27:09 출처:cri
편집:宋辉

"강장 채소"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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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피라미드로 기자 피라미드의 경우 평균 무게가 2.5톤이나 되는 무거운 돌 230만 개를 137미터 높이까지 쌓아 건설했다. 그것도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돌을 다듬고 수작업으로 운반해 만든 것이니 불가시의라는 감탄이 과장된 말이 아니다.

그런데 피라미드 건설에 기여한 식품 중 하나가 지금 우리가 먹는 양파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먹고 힘내서 피라미드를 잘 쌓으라며 건설 노동자들에게 특별히 지급한 특식이 양파다.

기원전 14세기 무렵 이집트를 통치한 투탕카멘 왕의 무덤에서 양파화석이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파를 먹으면 힘이 생기고 양파에 영원한 생명이 들어 있다고 믿었다. 때문에 왕인 파라오가 사망하면 매장을 할 때 양파도 함께 묻었고 피라미드 내부도 양파 그림으로 장식했다. 벗겨도 벗겨도 계속 나오는 양파 껍질 속에 영원한 생명의 힘이 담겨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기원전 1160년에 사망한 람세스 4세의 미라 눈에 양파 화석이 들어 있었는데 학자들은 양파의 향기와 마술적 힘으로 죽은 자가 다시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양파에 관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인식은 이집트 문명의 영향을 받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이어진다. 고대 올림픽이 열릴 때면 경기에 참가한 그리스 선수들은 양파를 먹거나 양파 즙을 마시며 힘을 얻었다. 또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도 근육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싸우기 전 몸에 양파를 문질러 발랐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의 희곡 작가인 아리스토파네스가 기원전 405년에 발표한 희극 <개구리>에 양파를 바라보는 그리스 사람들의 시각이 투영돼 있다. 여기에 고문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든 방법을 다해 고문을 하라. 사다리에 묶어서 매달고, 가시나 무로 때리고, 콧구멍 속에다 식초를 들이붓고, 몸 위에 벽돌을 쌓고...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고문하라. 단 양파와 부추로 때리면 절대로 안 된다.]

양파로 때리면 고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꼴이라는 것이다.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옛날 그리스 사람들이 양파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고대 로마시대로 넘어오면서 양파의 신비한 힘에 좀 더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면이 추가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라고 하는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에 버금가는 고대 로마의 의사가 켈수스다. 서기 1세기 때 인물로 <의학에 관하여>라는 저서가 남아 있는데 여기에 모든 구근 식품이 건강에 좋지만 특히 양파와 생각이 몸에 좋다는 기록을 남겼으니 고대 로마인들의 양파 사랑이 남달랐다 하겠다.

고대는 물론 중세 서양에서도 양파는 대중의 사랑을 받은 식품이다. 양파는 양배추, 콩과 함께 당시 사람들이 많이 먹던 3대 식품으로 꼽혔는데 양파 거래가 얼마나 활발했는지 임대료도 돈 대신 양파를 지불했거나 결혼 선물로 양파를 주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또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에게 양파를 치료제로 처방했다고도 하니까 양파에 생명력이 담겼다는 믿음이 이때까지 계속 이어졌다.

동양에서도 양파는 강장 식품으로 여겨 <본초강목>에서는 양파가 오장의 기운을 돌게 해 생기를 돋워준다고 했다. 물론 옛날 동양에서 먹던 양파는 지금과는 품종이 다소 다르다. 양파라는 이름 자체가 서양에서 건너온 파라는 뜻인데 양(洋)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것은 근세에 전해졌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양에 양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6세기 무렵 중국 북위 때 <제민요술>에는 양파에는 호총(胡葱), 자총(慈葱) 등 네 종류가 있는데 기원전 한나라 때 외교관 장건이 서역에서 들여왔다고 했다. 원나라 때 요리책인 <음선정요>에서도 서역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회회총(回回葱) 또는 호총(胡葱)이라고 한다고 했고 이웃나라 한국 옛 문헌에도 호총으로 나온다. 양파가 옛날부터 실크로드를 타고 서역에서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옛날 동양에서 말하는 양파는 지금의 양파가 아닌 자총으로 같은 백합과 작물이기는 해도 크기가 다소 작으며 품종이 다르다. 어떤 품종이 됐건 동서양에서 모두 옛날부터 파 종류를 강장 채소로 여겼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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