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昌松
2020-05-17 11:25:00 출처:cri
편집:韩昌松

美 2007년부터 전자담배 판매…왜 작년에야 ‘유해성 논란’ 제기됐나?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44만명, 사망자는 8만 7천명을 넘어섰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보 수준을 자랑하는 미 백악관도 코로나19에 뚫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 비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등 관원들이 줄줄이 코로나19 에 감염됐다. 미국이 세계 최다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지역이 되자 미국 내 최초 발병과 전파 경로에 대한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매릴랜드 주에 소재한 미국 육군의 ‘포트 데트릭(Fort Detrick)’ 생물실험실이 작년 7월 돌연 폐쇄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근 지역에서 영문을 모를 ‘전자담배 폐질환’이 폭발한 것이다. 이 질병에 걸린 환자의 임상 증상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와 매우 비슷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국내와 세계 각국에서는 미국 당국이 ‘포트 데트릭’ 폐쇄 원인을 밝히고 이 실험실의 폐쇄와 전자담배 폐질환ᆞ최악의 독감ᆞ코로나19의 연관성을 조사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미스터리한 전자담배 폐질환’”

2019년 8월 미국에서 ‘전자담배 폐질환’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9월에 이르러 환자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2월 18일까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전자담배 혹은 분무식 제품과 관련한 폐질환(EVALI) 사례가 2807건 보고됐고 이중 6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이 폐질환 유발 원인에 대해 CDC는 지금까지도 명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CDC는 다만 “실험실 데이터에 따르면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마리화나의 주성분; THC)를 함유한 전자담배에 사용된 비타민E 초산에스테르가 폐질환 유발과 밀접히 연관된다”며 “하지만 기타 화학품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석했을 뿐이다.

‘뉴욕 타임스’의 작년 8월 보도에 따르면 ‘전자담배 폐질환’ 환자들은 심각한 호흡곤란, 가슴통증, 구토, 발열과 피로 등 증상을 보였고, 일부 환자들은 중증 병실에서 호흡기에 의지해 치료받아야 했다. ‘뉴욕 타임스’는 전자담배 폐질환은 ‘일종 전염병이 됐다’며 의사와 공공보건 전문가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美 2007년부터 전자담배 판매…왜 작년에야 ‘유해성 논란’ 제기됐나?

△’뉴욕 타임스’의 전자담배 폐질환 관련 보도 캡처 화면

전자담배 폐질환이 속출한 후 CDC, 식품의약국(FDA), 각 주와 지방정부 보건 부문 및 연구 단체들은 원인 규명을 위해 조사에 뛰어 들었다. 그들은 전자담배 제품 유통에서 특정 독소나 물질이 침투되지 않았는지, 혹은 사람들이 오염 섞인 전자담배 케이스를 중복 사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올해 1월 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입원 치료받은 2022명의 전자담배 폐질환 환자 중 82%는 THC가 함유된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는 반면 33%의 환자들은 THC가 함유된 제품만 사용했으며, 57%는 니코틴 함유 제품을 사용한 적이 있고 14%는 니코틴 함유 제품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모든 환자가 THC와 연관된 게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CDC는 THC가 전자담배 폐질환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이다.  

전자담배가 폐질환 유발 주범일까?

2019년 9월, 전자담배 폐질환 환자를 치료했던 한 의사는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 질병을 유발한 다른 원인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공교롭게도 환자들은 모두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말했다.

2019년 11월 미국 CNN은 한 전자담배 폐질환 의심 환자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CNN은 마리아라고 불리는 이 환자가 사망한지 두 달 넘었지만 그의 사망 원인과 전자담배의 연관성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CNN의 수석 의학 기자 산제이 구프타(Sanjay Gupta)는 “미국에서 2007년부터 전자담배를 판매했지만 이와 유사한 미스터리 폐질환이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자담배와 이 질병의 연관성에 대해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美 2007년부터 전자담배 판매…왜 작년에야 ‘유해성 논란’ 제기됐나?

구프타는 또 “많은 질병이 THC를 함유한 전자담배와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의 일부 주에서 THC제품 판매는 불법”이라며 “그럼 이런 주에서 발견된 전자담배 폐질환 환자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美 2007년부터 전자담배 판매…왜 작년에야 ‘유해성 논란’ 제기됐나?

 

전자담배 폐질환의 인체 위협은 생물화학무기에 맞먹는다?

2019년 10월, 미국 미네소타주에 있는 ‘메이오클리닉(Mayo Clinic)’은 환자17명의 폐 조직 샘플을 연구한 후 이들의 폐 손상 상태가 생물화학 물질과 접촉해 초래된 결과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美 2007년부터 전자담배 판매…왜 작년에야 ‘유해성 논란’ 제기됐나?

△’뉴욕 타임스’ 보도 캡처 화면

‘메이오클리닉’의 외과 병리학자 브랜던 라센은 “우리가 연구한 17명 환자들은 전부 폐가 손상됐는데 직접적인 화학 손상과 비슷했다”며 “독성 있는 화학 수증기나 유독성 기체·물질과 접촉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흡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자들은 공업 사고 중 불행을 겪은 노동자들처럼 보였다”면서 “유독성 화학품 누출 사고 후 사람이 유독성 기체에 고스란히 노출돼 호흡기에서 화학물질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라센은 또 “이들의 폐부 손상은 질소 머스터드(1차 세계대전 중 사용됐던 일종의 독가스) 등 유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부 손상 연구는 아직 조기 단계이므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USA Today)’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미국 실험실에서 인간과 치명적인 미생물간 의외 접촉 사고가 수백 건이나 발생했다. 아울러 이런 사고 중 환자가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결국 인간 사회에까지 전파돼 전염병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회계감사원은 일찍 2009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과거 10년간 미국 P3 실험실에서 40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며 생물실험실의 안보 문제는 미국 감사기구가 마주한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담배 폐질환’의 확산과 포트 데트릭 생물실험실의 폐쇄ᆞ독감ᆞ코로나19의 연관성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당국은 대중들에게 그 진실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번역/편집: 김민국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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