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仙玉
2020-11-23 18:14:38 출처:cri
편집:李仙玉

귀가 밝은 사람은 소리가 없는 데서 듣는다

귀가 밝은 사람은 소리가 없는 데서 듣는다

“총자청어무성명자견어미형

聰者廳於舞聲, 明者見於未形

인용:

“‘귀가 밝은 사람은 소리가 없는 데서 듣고(聰者廳於舞聲), 눈이 좋은 사람은 형체가 없는 데서 보아야(明者見於未形)’ 합니다. 과학기술혁신의 길에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과학기술 경쟁은 쇼트트랙 경기와 같습니다. 내가 속도를 내면 다른 사람들도 속도를 냅니다. 결국 누가 더 빠른 속도를 내는지, 누가 더 오래 그 속도를 유지하는지에 승부가 판가름 나는 것입니다. ”

-2014년 6월 9일 중국과학원 제17차 원사대회 및 중국공정원 제12차 원사대회에서 한 시진핑 주석의 연설에서

출처:

“회남왕이 또 오피를 불러 물었다(王復召被曰). ‘장군은 과인의 말을 따르겠는가(將軍許寡人乎)?’ 오피가 답했다(被曰). ‘아니옵니다! 신은 대왕을 위해 계략을 내겠습니다(不, 小臣將爲大王畵計耳). 귀가 밝은 사람은 소리가 없는 데서 듣고(臣聞聰者廳於舞聲), 눈이 좋은 사람은 형체가 없는 데서 본다고 들었습니다 (明者見於未形). 고로 성인은 실수가 없사옵니다(故聖人萬擧而萬全). 주문왕이 한 번 움직이기만 해도 후세에 이름을 날리고(文王壹動而功顯萬世) 우임금, 탕왕과 함께 삼왕이 된 것은 바로 하늘의 뜻에 따라 행동했기 때문이옵니다(列爲三王, 所謂因天心以動作者也).’ ”

-반고(班固, 32-92년)<한서(漢書)·오피전(伍被傳)>

해석:

서한(西漢, 기원전 202-기원 8년) 초반 회남왕(淮南王)의 모사였던 오피(伍被)는 회남왕의 “팔공(八公)” 중 한 명이었다. <한서(漢書)>의 기록에 의하면 회남왕이 역모를 계획했으나 오피가 수차 간언했고 그에 대로한 회남왕이 오피의 부모를 구금시키고 나서 다시 오피를 불러 “장군은 나의 말을 따르겠는가”라고 물었다. 오피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총자청어무성(聰者廳於舞聲), 명자견어미형 (明者見於未形)”이라는 말로 다시 간언했다. 그 의미는 총명한 사람은 소리가 없는 데서 소리를 듣고, 형체가 없는 데서 모양을 본다, 즉 사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회남왕은 오피의 간언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 오피는 하는 수 없이 회남왕의 역모 계획을 조정에 신고해 결과 회남왕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오피도 회남왕에게 계략을 대주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결말을 맞이한다.

오늘날 이 고전은 뛰어난 감지 능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녀야 함을 의미한다. ‘무성(無聲)’과 ‘미형(未形)’은 보통 사람이 무엇인가를 듣거나 볼 수 없는 상태이다. 즉 선견지명과 현명함을 지닌 사람만이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아내고 진리를 분별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고전은 세계적인 신기술혁명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중국에 꼭 필요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 강국으로 우뚝 서려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 밝은 눈과 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이 고전을 인용해 모든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들에게 낡은 관습에 얽매이지 알고 높은 식견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과감하게 혁신을 이끌 것을 당부한 것이다. 여기에는 과학기술혁신능력의 제고로 과학기술혁신 속도를 높여야 선진국을 따라잡고 진정한 기술 강국의 대열에 오를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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