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죤족의 풍속과 금기

cri2021-12-02 13: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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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오르죤족의 예의는 노인 존중을 중심으로 한다. 주요한 예절로는 무릎을 굽혀 안부인사를 하는 방법과 절을 하는 두가지가 있다. 어르신을 만나면 꼭 문안인사를 전하며 동년배끼리 만나도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는다. 절인사는 신이나 조상에게 제를 올릴 때, 결혼이나 장례식, 명절 등 장중한 장소에서 한다. 오르죤족은 장유유서(長幼有序)를 엄격히 따지며 그 규범에 맞게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외출 혹은 사냥중에 어르신을 만나면 먼 발치에서 말에서 내려 보행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고 인사를 올리며 어르신이 멀리 간 후에야 다시 말에 올라 길을 재촉한다. 

오르죤족은 손님을 열정적으로 맞이하고 진솔하게 대하며 반드시 맛난 음식으로 손님을 초대한다. 날이 저물면 손님을 집에 머물게 한다. 오르죤족은 남녀유별을 많이 따지며 남자손님은 주인집 며느리와 딸의 침대에 앉아서는 안되고 여자손님은 주인집 남자들의 침대에 앉는 것을 금기시한다.

◎혼인풍속:

오르죤족의 전통적인 혼인은 부모들이 주관했으며 일부일처의 씨족외 혼인제를 실시했다. 혼인은 구혼, 사돈보기, 예물보내기, 혼례 등 과정을 거치며 여기서 예물은 말(馬)이 인기였다. 통상 남자측이 중매인을 보내 구혼을 하는데 세번을 구혼하는 것이 풍습이다. 여기서 세번째 구혼이 특히 중요하다. 구혼이 성사되면 사돈보기와 예물전달 날자를 정한다. 사돈보기를 하기까지 남자는 여자집에 머물며 그 시간은 20일에서 한달 정도이다. 여자측은 미래의 신랑에게 새 옷을 내주며 예비신부는 머리를 두갈래로 땋아 올리는데 이는 약혼을 했다는 징표이다. 결혼식 날 신랑과 친구들은 경마의 방식으로 신부집에 가며 일련의 혼례의식이 있은 후 신랑은 신부집에 머무른다. 이튿날 신부를 맞이해 신랑집에 가는데 이때 신랑의 모자에는 수달꼬리와 꽃리본 네개를 단다. 신랑은 머리에 장신구를 하고 남녀 모두 사냥도를 차며 천지신명에 예를 올릴 때 신부는 꽃천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린다.

◎장례풍속:

오르죤족의 매장방식은 풍장(風葬,수장이라고도 함)과 토장(土葬), 화장(火葬)이 주를 이루며 수장을 했다가 다시 토장을 하는 2차 매장법도 있다. 급성질환으로 사망한 젊은 사람과 임신부는 화장을 한다.

사람이 죽으면 수의(壽衣)을 입히고 머리는 북쪽으로 다리는 남쪽을 향하게 하며 원래 살던 방에 모시고 종이로 얼굴을 가린다. 종이가 귀했던 이전에는 자작나무껍질 혹은 야수가죽으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출빈(出殯)전에 산과 물이 있는 산비탈에 묘지를 정하고 출빈 때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운구를 한다. 망자의 자녀들이 많을 경우에는 무당을 청해 혼을 바래는 의식을 하며 이는 망자의 귀신이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가봐 걱정해서라고 한다. 오르죤족은 망자가 타던 말을 순장(殉葬)하는 습관이 있다. 때로는 망자의 옷과 마구(馬具) 등을 말등에 싣고 장지(葬地)를 몇바퀴 돌아 순장을 대신하기도 한다. 이들은 돌제를 성대하게 지내는 풍속도 있다.

◎민족금기:

사냥중 첫번째로 잡은 짐승은 “바이나챠(白那恰)”에게 제물로 바치며 만약 이를 위반할 경우 더는 사냥물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여긴다.

손님으로 갔을 경우에는 집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서는 안되며 주인이 허락한 후에야 지정된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신에게 올리는 희생물은 짝수 발굽인 우제류(偶蹄類)동물이어야 하며 발톱을 가진 동물은 신의 몸에 흠집을 낼수 있다고 여겨 꺼린다.

임신부는 곰고기, 노루고기를 먹으면 유산을 한다는 금기도 있다.

출가한 딸이 친정에 돌아올 경우 솥을 가시면 친정집의 재물운이 다 달아난다고도 여긴다.

이들은 말과 개가 사냥꾼의 좋은 파트너라 여겨 개고기와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

항렬이 높은 어르신의 이름을 호명하지 않으며 어르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어서도 안되며 이를 어기게 되면 태어난 자식이 뼈마디가 없을 것이라고 여긴다.

식사 때는 연장자가 먼저 수저를 든 후에야 후배들이 식사를 시작할 수 있다.

여자들이 남자의 옷이나 모자를 밟거나 그 위에 앉았을 경우 연기에 옷과 모자를 쬐거나 숯불위에 털어낸 후에야 다시 입을수 있다. 이를 어기면 재수 없는 일이 생긴다고 여긴다.

물론 지금에 와서 이들의 풍속과 금기중 현대사회의 요구에 맞지 않는 부분이 폐지되었거나 다소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