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진기(前功盡棄)

cri2021-12-06 17:47:32

图片默认标题_fororder_106前功尽弃

◎글자풀이: 앞 전(前 qián), 공 공(功 gōng), 다할 진(盡 jìn), 버릴 기(棄 qì).

◎뜻풀이: ①지금까지의 공로가 수포로 돌아가다. ②공든 탑이 무너지다.

◎출처: 한(漢) 류향(劉向)『전국책•서주책(戰國策•西周策)』

◎유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진(秦)나라는 상앙변법(商鞅變法)을 통해 그 국력이 크게 신장되었다. 진소왕(秦昭王) 때에 이르러 진나라는 이미 경제와 군사대국으로 성장했다. 천하통일의 패업을 달성하기 위해 진소왕은 좌서장(左庶長) 백기(白起)를 대장(大將)으로 임명하여 한(韓)나라를 공격하도록 했다. 이에 한나라는 진나라의 침공에 대항하는 한편 위(魏)나라에 구원을 청했다. 위나라는 한나라를 구할 생각이 있었으나 강대한 진나라와 맹장 백기의 위세에 눌려 감히 출병하지 못했으며 결국 백기가 한나라 군대를 대패시키고 한나라의 많은 성들을 점령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

후에 진나라는 암둔한 초양왕(楚襄王)이 집권하는 기회를 타서 대장 백기에서 초나라의 도성을 점령하게 했다. 이어 진나라 군대는 산서(山西) 상당(上黨)지역의 장평(長平)에서 조(趙)나라 군대를 대파하였다. 진나라의 군세가 강하니 백기는 승전한 군사들을 휘솔해 위나라를 공격해왔고 결국은 위나라의 도성인 대량(大梁)을 포위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위나라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위나라 왕이 화를 내며 대신들에게 말했다. “애초에 진나라 군대가 한나라를 공격할 때 우리는 응당 군사를 내어 진나라를 함께 물리쳐야 했소. 그러나 경들은 진나라 군대의 위세에 눌려 저항하려 하지 않았소. 지금은 우리의 이웃 나라인 한나라, 조나라가 모두 진나라에 패했고 진나라 군사가 이제는 우리 도성을 포위했으니 우리는 구원을 청할 나라조차 없게 되었구려.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요?”

한 대신이 나서서 말했다. “6국의 재상직을 맡았던 소진(蘇秦)의 아우 소려(蘇厉)가 지금 대량에 있사옵니다. 대왕께서 소려에게 계책을 물으신다면 혹시라도 진나라 군사를 물리칠 좋은 방도가 나오지 않을가 사료되옵니다.”

위나라 왕이 즉시 소려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선생, 우리 위나라의 도성이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이 재난을 피할 좋은 방도가 없겠소?”

소려가 말했다. “진나라는 이번에 큰 야심을 가지고 출병했습니다. 이들은 일찍부터 6국을 멸망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니 이 위기를 넘기기가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소인이 이제 주천자(周天子)를 알현할 생각이며 주천자께서 진나라의 지속적인 공격을 중지할 방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왕이 소려의 말을 듣고는 그리 하라고 하명했다.

소려는 즉시 주천자가 있는 낙양(洛陽)에 가서 주난왕(周赧王)을 알현하고 이렇게 고했다. “근자에 진나라가 제멋대로 날뛰고 그 발호가 지나치옵니다. 진소왕이 대장 백기를 파견해 초나라를 강점했고 조나라, 한나라 군사를 연이어 대파한 후 지금은 위나라의 도성인 대량을 포위했습니다. 만약 천자께서 이를 제지하지 않는다면 주나라의 천하가 소멸될 위기에 처할 것입니다.”

주난왕은 고개만 끄덕였고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이에 소려는 발길을 돌려 백기를 찾아갔다.

백기를 만난 소력이 이렇게 말했다. “장군의 공은 이미 하늘을 찌를듯 하온데 지금 군사를 이끌고 먼 길을 걸어 주나라, 한나라를 지나 위나라의 대량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번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의 공이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전공진기) 그러니 장군께서는 병을 핑계로 철군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백기가 소려의 말을 듣지 않고 공격을 계속하니 소려는 별 소득이 없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