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여강고성)

개관:

대연진(大硏鎭)이라고도 하는 여강고성(麗江古城)은 나시(納西)족과 한(漢)족, 바이족, 이족, 묘족, 회족, 티베트족, 장족, 푸미족 등 민족들이 사이 좋게 살아오는, 중국에서 보기 드물게 잘 보존된 소수민족의 고성이다.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성벽이 없는 고성인 여강고성은 900여년전의 원(元)나라 초반에 축조되었고 현재까지도 어젯날의 번창함을 그대로 유지해 관객들에게 펼쳐 보여준다.

"집집마다 문앞으로 물이 흐르고 물가에 버드나무 흐드러진" 경관을 자랑하는 여강고성은 "동양의 베니스", "고산지대의 고소(姑蘇)"성으로 불리우면서 "설산과 녹지, 아담한 다리와 흐르는 물, 나시족의 가옥"이 펼치는 그림 같은 화면으로 내외에 이름이 자자하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건물)

역사:

여강고성은 송(宋)나라 후반과 원(元)나라 초반의 13세기 후반에 신축되었다. 여강고성의 지배자들이 지배중심지를 백사(白沙)고진으로부터 사자산으로 옮기고 건물을 짓고 성을 축조한 것이 바로 오늘날의 여강고성이다.

고성의 세습 지배자의 성씨가 나무 목(木)씨이기 때문에 고성에 성벽을 쌓으면 곤란한 곤(困)자가 된다고 해서 성벽을 쌓지 않았다고 한다. 원나라때인 1253년에 몽골군대가 이 곳에 이르러 목씨(木氏) 지배자는 원세조(元世祖) 후빌라이칸에게 항복하고 원나라 군대가 이 곳에 주둔하게 되었다.

명나라 때인 1382년에 목씨 지배자는 명나라에 귀순해 명나라 황제로부터 세습제의 목부(木府)를 봉받았다. 1986년 여강고성은 중국의 역사문화 명도시에 선정되었다.

1997년 여강고성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2001년에는 전국 문명풍경관광지 시범지역, 2002년에는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중국의 10대 도시"에 선정되었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여강고성)

주요명소:

여강고성은 입지 선택을 잘 해서 자연환경의 우위를 충분하게 활용해 뒤에 사자산을 업고 북쪽으로 코끼리산과 금홍산(金虹山)에 의지하며 남쪽으로 넓은 개활지를 마주한다.

서북쪽으로 산을 업고 동남향을 마주한 여강고성은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을 피하고 동남향으로 햇빛을 충분하게 받아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서늘한 기후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물길)

여강고성은 수자원을 교묘하게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고성 북쪽의 코끼리산자락에서 기원한 옥천하(玉泉河)강이 옥룡교(玉龍橋)에 이르러 서(西)하와 중(中)하, 동(東)하 세 갈래로 나뉘어 성안으로 흘러 든 다음 수많은 지천으로 나뉘어 거리와 골목을 흘러 고성 곳곳을 경유한다.

모든 거리와 골목 옆으로 물길이 있는 여강고성에는 온갖 모양의 석교와 목교가 354개에 달해 중국에서 물의 도시로 유명한 소주(蘇州)보다도 그 숫자가 더 많다.

그로 인해 여강고성은 산의 도시로서의 경치와 물의 도시로서의 경치를 두루 갖추면서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여강고성의 다리는 모양도 다양한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다리들로는 14-19세기경에 축조된 쇄취교(鎖翠橋)와 대석교(大石橋), 만천교(萬千橋), 남문교(南門橋), 마안교(馬鞍橋), 인수교(仁壽橋) 등이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다리)

그 중 최고의 명물은 사방가에서 동쪽으로 100 m 거리에 위치한 대석교이다. 명나라때 축조한 이 다리는 2공 홍예교이고 교각과 노면에 돌을 깔았으며 석교의 길이는 10m, 너비는 4m이다.

석교의 노면은 경사도가 완만해 강물 양안의 사람들이 오가는데 편리하고 다리 위에 서면 강물에 거꾸로 비낀 옥룡(玉龍)설산이 보여서 아름답기 그지없다.

산세에 의지해 자유롭게 조성된 여강고성에는 성벽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열 십(十)자로 교차된 거리도 없이 산을 업고 물을 마주한 자연스럽고 소박한 미를 자랑한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거리)

고성의 중심지에 사방가(四方街)라고 하는 0.4헥타르의 모난 광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세상에 대한 권력을 나타내기 위해 목부의 옥쇄모양을 본 딴것이라고 한다.

이 사방가를 중심으로 6갈래의 거리와 골목이 부채모양으로 사방으로 뻗어 있고 거리와 골목은 산세와 물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하고 꾸불꾸불하게 고성의 건물들을 하나로 연결한다.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물길을 끼고 채색의 돌을 깐 고성의 길은 유난히 소박하고 아늑하며 그 길을 따라 걸으면 고성의 어느 곳에든지 다 이를 수 있어 아늑함도 즐기고 고성을 구경할 수도 있다.

(사진설명: 멀리서 본 목부대원)

여강고성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사방가와 목부(木府), 오봉루(五鳳樓), 여강고성 물레방아 등이다. 여강 세습지배자인 목씨의 아문인 목부대원(木府大院)은 1271년부터 1368년사이에 신축했고 1998년에 개축을 거친 고성 박물관이다.

목부대원은 중국 최고의 황성 자금성(紫禁城)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나시족의 황궁건물이다. 여강고성 문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목부대원은 "여강의 고대음악이 건물로 굳어진 당대의 서사시"로 평가 받는다.

목부대원에는 크고 작은 방 162칸이 있고 369m 길이의 중심선 양쪽에는 삼청전(三淸殿)과 옥음루(玉音樓), 호법전(護法殿), 만권루(萬卷樓), 의사청(議事廳), 충의방(忠議坊) 등 건물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한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건물)

여강고성의 서남쪽에 산이 하나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고성을 지키는 엎드린 사자를 방불케 한다고 해서 이름이 사자산이다. 1998년에 이 사자산에 공원을 건설하고 산정에 전망대를 세우고 만고루(萬古樓)라 이름한다.

32m높이의 건물은 24m 길이의 기둥 16개가 천정에까지 닿아 장관을 이루고 건물에 나시족 풍의 용머리 12,600개를 조각해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명나라때인 1601년에 축조한 오봉루(五鳳樓)는 건물의 모양이 하늘을 나는 채색의 봉황 다섯 마리와 유사하다고 해서 이름이 오봉루이다. 천정에 정교한 무늬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오봉루는 한족과 티베트족, 나시족 건물풍을 두루 접목해 중국 고건물의 보석으로 인정된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돌길)

사방가 서쪽의 과공방(科貢坊)은 과공골목에 사는 양씨가문에서 과거시험 급제자 3명이 난 것을 축하해 축조한 것이다. 청(淸)나라때인 1723년에 기존의 토사(土司) 세습제를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원이 일정기간 동안 지배하는 제도로 바꾸면서 과거시험급제자가 인기를 많이 받게 되었다.

그 뒤에 양씨가문의 두 형제가 함께 과거시험에 급제했고 이어 동생의 아들도 급제하면서 현지의 관아와 민중들이 과공골목 어구에 2층 높이의 과공방을 세웠다.

여강고성에서 북서쪽으로 6km 거리의 보제산(普濟山)에 위치한 보제사는 청나라 때인 1771년에 신축되었다. 여강의 5대 라마교 사원의 하나인 보제사는 대전에 구리 기와를 얹은 것으로 유명하다.

(사진설명: 보제사의 벽화)

보제사의 대전은 산문과 호법당(護法堂), 정전, 그리고 남쪽과 북쪽의 별채로 사합원(四合院)의 건축구조를 형성한다. 장방형의 대전에는 원래 흙으로 빚은 기와를 얹었으나 사원의 생불이 운남 각지를 다니면서 불경을 강의하고 돈을 모아 구리기와로 바꾸었다.

대전의 뜰에는 운남 벚꽃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1771년에 심어져 오늘날 운남 최고령의 벚꽃나무로 인정된다. 보제사는 1988년에 운남성 문물보호업체로 선정되었다.

여강고성에는 명청(明淸)시기의 특색을 다분하게 띤 고건물 3천여채가 보존되어 내외 건축학자들로부터 "민가박물관"으로 불리운다. 서민화의 나시족 건물들에는 오늘날도 3만여명의 나시졷들이 생활하면서 동파(東巴)문화와 나시족 고악을 대표로 하는 독특한 문화를 재현하며 여강고성에 문화적 깊이를 가미한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일각)

키워드:

가옥, 역사인문, 풍경

위치와 교통:

여강고성은 운남(雲南, Yunnan)성 나시(納西, Naxi)족 자치현에 위치해 있다. 운남성 성도 곤명(昆明, Kunming)에서 여강까지 일 10여편의 항공편이 취항하고 20-여편의 버스가 왕복하여 편리하게 오갈수 있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물레방아)

계절:

1년 4계절

설명:

여강고성에서는 아름답고 옛스러운 고성을 보고 현지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도 있다. 여강고성에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로는 우선 여강과 주변의 나시족 집거지에서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음악인 여강고악이다.

여강고성에서는 상형문자로 기록된 동파경서(東巴經書)의 내용을 여러 가지 종교적 의식으로 재현하는 동파의식과 한족과 티베트족, 나시족의 문화를 한 몸에 모은 여강벽화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설명: 여강고성의 야경)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