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망사원)

개관:

부지가 졸정원(拙政園)의 1/6에도 못 미치는 망사원(網師園)은 작지만 아름다움과 정교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정원이다. 작은 것을 통해 큰 것을 보여주는 망사원은 구도가 엄밀하고 변화를 많이 준다.

정원 안에 정원이 있고 경관 밖에 경관이 펼쳐진 망사원에는 건물이 많지만 비좁은 느낌을 주지 않고 연못은 작지만 조촐한 감이 없어서 적은 것으로 많은 것을 보여준 정원의 대표로 인정된다.

퇴사원(退思園)도 작고 아담함으로 승부하는 소주의 정원이다. 크지 않은 부지에 망월서루(望月書樓)와 금방(琴房), 퇴사초당(草堂), 요홍일가 (闹紅一舸), 면운정(眠雲亭) 등 건물들이 걸음마다 새로운 경관을 조성해 사람을 매료시킨다.

역사:

1174년 남송(南宋)의 관리 시랑(侍郞)직을 은퇴한 사정지(史正志)가 소주에 정원을 축조하고 만권당(萬卷堂)이라 이름했다. 청(淸)나라 때인 1770년에 은퇴한 청나라 관리 송종원(宋宗元)이 폐허가 된 정원을 복원하고 망사원이라 개명했다.

중화민국(中華民國) 때인 1932년에 조취인(曺聚仁)이라는 학자가 정원의 주인이 되면서 많은 문인들이 이 곳에서 시를 짓거나 글을 썼다. 1940년 문화재 소장가 하아농(何亞農)이 정원을 구입했고 1950년 하아농이 별세한 후 그의 자녀들이 망사원을 국가에 헌납했다. 1958년 정원을 복원하기 시작했고 1959년 개원했다.

퇴사원의 주인은 임란생(任蘭生)이다. 청 나라 때인 1885년에 내각학사(內閣學士) 주덕윤(周德潤)의 눈에 나서 임란생은 벼슬을 그만 두고 고향에 돌아와 정원을 축조하고 퇴사원이라 이름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퇴사원)

주요명소:

망사원은 저택과 정원이 하나를 이룬 개인 정원이다. 동원(東園)과 중원(中園), 서원(西園)으로 분류되는 망사원은 물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정원의 경지를 잘 보여준다.

동원은 저택이고 중원은 메인 정원이며 서원은 내원(內園)이다. 청나라의 대표적인 관리 저택이 자리잡은 동원은 남쪽을 향해 문이 나 있고 문 바로 뒤에는 가림벽이 세워져 있다.

세 개의 마당이 줄 지은 저택구역에는 천정이 높고 문이 활짝 열린 홀들이 우아한 인테리어를 자랑하고 외벽에는 정교한 벽돌조각이 청나라 관리저택의 대표작임을 말해준다.

저택의 뒤에 위치한 메인 정원은 옆 문이나 복도를 통해 저택의 여러 건물과 연결된다. 남쪽에 가족 만찬을 차리는 작은 마당과 건물이 들어서고 북쪽에는 서재 중심의 건물들이 있으며 그 사이에 연못이 있다.

연못의 남쪽에 인정교(引靜橋)라는 이름의 작은 석교가 있는데 이 다리는 소주의 정원 중 사이즈가 가장 작은 석교이다. 홍예교인 인정교는 길이가 2.4m, 너비가 1m 미만이어서 세 걸음이면 다리를 건넌다고 해서 일명 삼보교(三步橋)라고도 한다.

작지만 돌로 된 난간과 계단, 돌 교각을 다 갖춘 인정교에는 부조로 된 모란꽃이 새겨져 무게를 더 해주고 다리에는 등나무가 무성해 운치를 가미한다.

망사원은 건물도 작고 아담한 것으로 승부해 연못 가에 세운 정자와 누각은 작고 낮지만 주변의 경관과 조화의 극치를 이룬다. 작으면서도 아담하고 우아하면서도 수려한 망사원은 대조기법과 돋보이는 기법을 잘 사용해 작은 부지를 통해 무한한 경관을 보여준다.

망사원의 건물 중 과거 주인이 책을 소장하고 책을 읽던 서재로 사용된 오봉서옥(五峰書屋)은 앞쪽과 뒤에 모두 정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정원에는 산봉이 있어서 오봉서옥이라 이름한다.

소나무를 보고 그림을 본다는 의미의 간송독화헌(看松讀畵軒)은 겨울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건물의 남쪽 마당에 정원을 처음 조성할 때 심은 소나무가 자라고 주변에 수령이 백 년이 넘는 나한송과 흑송, 백송이 자라 일년 사계절 푸르다.

여름명소로는 물 위에 지어진 누각 탁영수각(濯纓水閣)이다. 변화가 많고 정교하게 지어진 탁영수각은 물 위에 건듯 올라 서서 시원하고 연못의 연꽃을 구경하는데 좋은 장소이다.

소산총계헌(小山叢桂軒)은 가을의 명소이다. 건물의 남쪽 정원에 태호석으로 가산을 만들고 목서나무를 심어 가을이 되면 목서꽃의 향기가 진동한다.

퇴사원은 작고 아담하며 정원 조성에서 운치와 시적인 느낌에 포인트를 두어 건물들이 우아하면서 소박하게 지어졌다. 정원의 대표 건물들인 모든 정자와 누각이 다 지어진 퇴사원은 중국 정원의 대표로 되기에 손색이 없다.

퇴사원의 서부(西部)는 저택구역이고 동부(東部)는 정원구역이다. 두 구역은 달문으로 연결되고 근처의 물가에 수향사(水香榭)라는 정자가 있어서 두 구역을 오갈 때 연못의 물고기와 연꽃을 구경하면서 쉬어가기 좋다.

거기에서 북쪽으로 돌면 회랑이 있고 북서쪽의 작은 달문을 나가면 작고 아담한 누각 "람승각(藍勝閣)"이 나타난다. 불규칙적인 오각형 누각인 람승각은 좌춘망월루(坐春望月樓)와 연결되어 있다.

높은 곳에 자리한 람승각에서는 퇴사원의 전경이 한 눈에 보여 과거 바깥출입을 하기 힘들었던 정원의 여인들이 이 누각에 올라 정원을 구경했다고 한다.

좌춘망월루의 맞은 켠에 위치한 영빈거(迎賓居)와 세한거(歲寒居)는 과거 정원의 주인이 친구들과 글을 짓고 시를 쓰던 장소였다. 창밖에 매화나무와 소나무, 대나무가 자라는 세한거는 아름다운 설경의 명소이다.

람승각에서 동쪽으로 가면 퇴사원의 중심에 위치한 퇴사초당이고 이 곳에서는 주변의 서로 다른 경치를 볼 수 있다. 우아하면서도 소박한 퇴사초당의 남쪽 단상은 연못을 마주하고 있어서 그 곳에 올라서면 퇴사원이 한 눈에 보인다.

초당에서 동쪽으로 가면 창가에 수양버들이 우거지고 거문고 소리에 물새가 나는 금방(琴房)이 있고 그 곁에 자등나무 우거진 삼곡석교 (三曲石橋)가 아담하다.

다리를 지나면 가산이 솟아 있고 동굴의 계단을 따라 가산 위에 오르면 면운정(眠雲亭)이 우뚝 솟아 있다. 계단을 따라 가산을 내리면 물가에 조성된 아름다운 퇴사원의 전경이 한 눈에 보여 마음이 탁 트인다.

키워드:

고건물, 역사인문

위치와 교통:

망사원은 강소(江蘇, Jiangsu)성 소주(蘇州, Suzhou)시 성교로(城橋路, Chengqiaolu) 11번지에 위치, 시내버스 55호선과 202호선, 529호선, 811호선, 931호선을 이용한다.

퇴사원은 소주시 오강(吳江, Wujiang)구 동리(同里, Tongli)진, 소주 도심에서 18km 거리에 위치, 소주역에서 동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45분안에 동리에 도착하고 동리에서는 걸어서 명소로 이동한다.

계절:

1년 4계절, 그 중 4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성수기

설명:

망사원은 해마다 3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밤에도 개원해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정원에서 시원한 강남의 밤을 즐기고 정원의 야경을 볼 수도 있다.

퇴사원은 수상 도시 동리(同里)에 위치해 동리와 함께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동리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2일 코스를 선택하면 동리의 볼거리를 빼놓지 않을 수 있다.

제1일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정원 퇴사원을 먼저 보고 동리의 문화를 체험하는 왕소오(王紹鏊) 기념관을 보며 그 다음 동리 습지공원을 보고 이어 잠룡산장(潛龍山庄)에서 낚시로 하루를 마감한다.

제2일에는 어사(御史)의 저택인 진주탑 명소를 보고 수상 도시의 경관이 아름다운 삼교(三橋)에 이어 과거 기업인의 저택인 숭본당(崇本堂)과 문인의 가문인 가음당(嘉蔭堂), 명나라 저택의 대표 경락당(耕樂堂)을 보고 나서 남원(南園) 다루에서 차를 마시고 수상의 불교 승지 나성주(羅星洲)에서 동리 관광을 마감한다.

번역/편집: 이선옥 korean@cri.com.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