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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필름속 세상으로] 드라마 "안개비 연가"와 촬영지 상해영화TV유원지
2016-05-26 15:45:22 cri

안개비에 촉촉히 젖은 창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드라마 한편이 뇌리를 스쳐지납니다. 바로 인기 드라마 작가 경요(瓊瑤)가 쓴 "안개비 연가(情深深雨濛濛)"인데요, 이는 1930년대 상해 육씨네 일가를 주선으로 네남녀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입니다. "황제의 딸(還珠格格)" 주역인 조미(趙薇), 임신여(林心如), 소유붕(蘇有朋)이 이 드라마로 또 한번 뭉치고 인기 배우 고거기(古巨基)까지 합세해 방송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데요, 2001년 중국에서 방송되면서 연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해 아시아 전역을 휩쓴 "황제의 딸" 시청률에 임박했습니다.

주인공 의평(依萍)역을 맡은 배우 조미는 이 드라마로 최초로 "중국 드라마 30년 최고로 영향력 있는 배우", "국산 드라마 30년 최고로 영향력 있는 인물" 등 옝예를 안았습니다.

오늘 "출발, 필름속 세상으로"에서는 추억의 드라마 "안개비 연가"를 회상하면서 그 촬영지였던 상해영화TV유원지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9.18사변 후 동북지방의 군벌 육진화(陸振華)는 가족과 함께 상해로 망명하여 프랑스 조차지에 머물게 되는데 독단적이고 성미가 고약한 육진화의 9번째 첩 설금(雪琴)때문에 여덟번째 첩인 문패(文佩) 모녀와 이부관 일가가 쫓겨납니다. 문패모녀와 이부관 일가가 생활고로 시달리자 문패의 딸 의평(依萍)은 아버지 육진화에게 생활비를 얻으러 찾아 갑니다. 그곳에서 의평은 설금과 말다툼을 벌이고 아버지 육진화에게 채찍으로 맞는 수모까지 겪습니다. 계속되는 생활고와 아버지에 대한 실망에 휩싸인 의평은 집안의 중임을 혼자 짊어지게 되는데 워낙 노래에 소질이 있던 그는 어머니 몰래 무도회장에서 가수로 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잠재되었던 그의 노래실력이 점차 빛을 발하면서 그는 상해에서 유명한 가수로 거듭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의평은 무도회장에서 우연히 신보(申报)기자인 서환(書桓)을 만나게 되는데요, 서환이 설금의 딸 여평(如萍)의 연인임을 알게 된 의평은 설금에게 복수하기 위해 서환을 가로채려고 합니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일가요? 의평은 서환과 교류하면서 점차 호감이 생겼고 애초의 복수심마저 사라지게 됩니다. 서환도 그런 의평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껴 급기야 여평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의평과 교제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어느날 우연히 의평의 일기책을 본 서환은 의평이 애초 자신을 접근한 목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신감과 실의에 빠진 서환은 결별을 선언하고 종군기자로 항일전쟁에 참전합니다. 바로 이때 서환을 잊지 못한 여평은 전쟁의 포화를 아랑곳하지 않고 서환을 찾아가는데 이에 감동한 서환은 상해로 돌아와 여평과 약혼식을 치르게 됩니다. 그들의 약혼식에 참석해 담담하게 축가를 부른 의평은 충격에 빠진채로 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집니다. 그러자 서환이 선뜻 달려와 그녀를 구합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여평은 서환의 진심을 깨닫고 이 승산없는 사랑싸움에서 기권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뒤 여평은 항일 전쟁터로 향했고 전선에서 간호사로 활약했습니다. 전장에서 그는 오랜기간 자신을 보살펴온 두비(杜飛)와 결실을 맺습니다. 의평과 화해한 서환도 그들의 뒤를 이어 참군하게 되었고 항일전쟁이 승리한 뒤 서환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한차례 전역에서 서환은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그 소식을 전해 들은 의평은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래도 워낙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인 의평은 서환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어 매일매일 역에서 서환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러던 어느날 서환이 부상을 입은 채 기적처럼 역에 나타났고 둘은 극적인 상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1930년대의 상해를 배경으로 한 "안개비 연가"가 전혀 이질감이 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것은 아마도 그 시기 상해를 똑같이 재현한 촬영장때문이 아닐가 싶은데요, "안개비 연가"의 촬영지 상해영화TV유원지는 중국 10대 영화TV촬영지 중 하나로 국내외에 명성이 자자합니다.

이곳에는 옛 상해 시정의 풍정도 있고 영화촬영 뒤에 숨겨진 비밀도 있으며 유럽식의 전형적인 정원도 있습니다. 중국 상해이야기를 그린 영화, 드라마는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했는 데요, 유명한 작품으로 "안개비 연가"외에 "신상해탄(新上海灘)", "늑대와 춤을(與狼共舞)", "쿵후(功夫)", "경성지련(傾城之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상해영화TV유원지의 주요 관광지는 "30년대 남경로", "상해석고문골목", "유럽식 건물군", "마륵주택", "평화광장", "상해영화 의상소품 정수 전시관", 밀랍인형관 등입니다.

상해 "상자(祥子)"가 끄는 인력거에 앉아 석고문 골목을 지나다 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30년대 옛상해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느끼게 됩니다. 석고문 건물은 서방 건축의 특징과 강남지역의 전통민가의 특징이 골고루 섞여있습니다. 석고문은 대체로 남북향이고 외형은 문틀과 문미, 문짝으로 이루여졌는데 높고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문미는 초기 강남지역 전통민가의 풍격을 따라 벽돌에 조각을 새긴 예술형태를 취하다가 후기에는 서방건물의 영향을 받아 삼각형, 타원형, 활모양의 꽃무늬 도안을 채택했습니다. 석고문 건물의 내부는 삼합원, 사합원 형식에 가깝습니다.

이곳에는 30년대 옛상해 건물도 존재하지만 이국적인 풍경을 띤 유럽식 건물도 있습니다. 그 일례로 노르웨이식 건물 마륵주택을 들 수 있는데요. 이 건물은 1920년대 초 상해에서 거주하던 유태계 영국 탐험가 마륵이 딸의 꿈에서 영감을 받고 지은 건물입니다. 어느 하루 마륵의 딸이 꿈속에서 동화속 환상의 성을 보고 일어나서 그 성을 그렸는데 마륵은 딸의 꿈을 실현시켜주려고 그림대로 이 마륵주택을 지었던 것입니다. 하여 이 건물은 "몽환주택"으로 불리웁니다. 남북향으로 된 3층 건물에는 크고작은 방들이 106칸 있는데 방마다 장식이 모두 각이합니다. 건물의 외형은 울퉁불퉁하고 깎아지른듯한 지붕에는 높이 치솟은 뾰족탑 세개가 서로 맞물려 기이하면서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전반 건물 표면은 갈색의 내화벽돌을 쌓아올렸고 사이에 채색 타일을 붙여 먼발치에서 보면 이름 처럼 마치 몽환세계에 온 듯한 상상이 듭니다.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이 건물 내부에는 지금도 마륵의 딸과 그가 그린 사진들이 벽에 걸려 있습니다.

상해영화TV유원지는 서로 다른 경력을 지닌 주인공들의 삶과 애환을 담고 다른 빛깔과 모습으르 영상을 통해 안겨오고 있습니다.

영화드라마 촬영과 관광, 문화전파가 일체화된 이곳은 "안개비 연가"의 유명세를 업고 화려한 관광명함을 내밀고 있습니다.

글/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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