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일은 국제아동절이였습니다. 길가에서 뛰어다니는 어린이들의 활짝 띈 웃음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학창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시끌벅적한 교실안에서 개구쟁이 남학생들이 취한 듯 몸을 비틀거리며 취권(醉拳) 흉내를 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늘 "출발, 필름속 세상으로"에서는 취권의 고수 소걸아(蘇乞兒)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소걸아(蘇乞兒)"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촬영지 이현(黟縣)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영화 "소걸아"는 원화평(袁和平)이 메가폰을 잡고 조문탁(趙文卓)과 주신(周迅), 안지걸(安志傑), 곽효동(郭曉冬), 주걸륜(周傑倫), 양자경(楊紫瓊) 등 스타들이 출연했습니다. 이 영화는 비범한 영웅의 비범한 이야기를 그리면서 무술대가의 심적 변화의 과정을 감동적으로 풀어 주었습니다. 영화는3D 입체기술로 무술을 표현하는 새로운 시도로 업계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극 중 시대배경은 청나라 말기 입니다. 조문탁이 맡은 주인공 소찬(蘇燦)은 비범한 무술 실력으로 납치된 왕자를 구해내는 혁혁한 공을 세워 제독으로 추대됩니다. 하지만 소찬의 마음속에는 관직보다 더욱 소중한 두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한가지는 바로 무술의 최고의 경지에 이르러 후세에 길이길이 전해질 수 있는 독자적인 무술을 창조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사랑하는 부인 원영(袁英), 그리고 아들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하여 그는 제독의 자리를 자신의 의형제인 원열(袁烈)에게 양보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무술 연마에 열중합니다. 그렇게 아버지와 부인, 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소찬에게 의형제 원열이 찾아오면서 소찬의 인생은 점차 깊은 골짜기로 빠져듭니다. 친아버지의 "오독신공"비책을 연마한 원열은 소찬의 아버지가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신을 양자로 들였다고 믿고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는 소찬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친동생인 원영과 조카를 데리고 떠나버립니다. 행복한 가정을 잃고 좌절과 충격에 휩싸인 소찬은 매일 술에 젖어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구걸하는 떠돌이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무술에 대한 갈증과 의지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무술을 창조하기 위해 줄곧 노력했고 특히 정처없이 흔들리는 듯한 "취권"에 온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한편 그는 무예가 뛰어나고 도가 깊은 환상 속의 적인 무신과 여러번 무예를 겨루면서 깨달음을 얻기 시작합니다.

그때 열강들이 중국을 침입해 많은 백성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소찬은 우연히 외국인들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들을 발견하게 되고 체내에 억눌려있던 에너지가 폭발하면서 그는 최고의 경지에 달하는 권술로 외국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로부터 "취권"이 세세대대로 전승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황비홍의 스승이자 무술로 천하를 호령했던 전설적인 "취권"의 고수 소걸아의 인생을 다룬 영화 "소걸아"는 안휘성(安徽省) 황산시(黃山市) 이현(黟縣)에서 대부분 촬영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현의 고즈넉한 마을들은 극의 전개에 맞게 이야기를 뒷받침해주는 배경으로 적절하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유구한 이현은 "휘상(徽商)"과 "휘문화(徽文化)"의 주요한 발원지 중 하나이고 역사문화로 유서깊은 현급 도시입니다. 역사상 많은 명인들이 이곳에 운집되었고 굉촌(宏村), 서체(西遞) 등 마을은 전국 역사문화 명촌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현은 생태환경과 전원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도화원속의 인가", "중국 그림속 마을"이라는 미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현에는 총 13개 풍경구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소걸아"에도 등장한 굉촌(宏村)과 서체(西遞)를 들 수 있습니다.

이현(黟县) 서북쪽에 자리잡은 굉촌은 북송시기 건조해 근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왕씨(王氏)대가의 집거지였습니다. 화재로 부득이 굉촌에 이사온 왕씨는 풍수가를 청해 마을을 소의 모양으로 배치해 독특한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굉촌에 들어서면 수려한 산과 고요한 호수사이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휘파 가옥이 한눈에 안겨옵니다. 층층이 쌓인 도시적 건물과 달리 흰벽과 회색 기와로 된 단아하고 소박한 건물은 이색적인 느낌을 줍니다. 맑디맑은 호수에는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운치를 더하는데요. 자연과 인문이 교묘하게 결부되어 한폭의 정지된 그림과 같습니다. 이곳에는 아찔한 건물도, 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도, 귀에 거슬리는 도시의 소음도 없이 모든 것이 평온하고 고요합니다. 굉촌은 전원풍경과 옛촌락의 형태, 공예가 뛰어난 휘파건물로 풍부하고 다채로운 역사문화가 집결된 유명한 마을입니다. 유네스코의 전문가들은 "굉촌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향촌 수가(水街)는 전세계에 통틀어 비할 바가 없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안휘성 남부 옛촌락의 걸출한 대표로 굉촌은 2000년 11월에 정식 세계무화유산명단에 기입되었고 "전국 중정문물보호부처, 중국 역사문화명촌"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현의 동남부에 위치한 서체촌에는 비교적 잘 보존된 명, 청나라 시기 오랜 민가 건물이 124채 들어있고 사당 4채, 패루 한 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하여 서채는 "명청고민가박물관", "도화원속 인가"로 불리우고 있습니다. 서체는 "중국 옛촌락의 걸출한 대표이고 휘문화와 전형적인 지역문화 특색의 구체적인 체현이며 중국 민간건축예술의 보물고"로2000년 11월 30일 세계문화유산명단에 기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6월에는 국무원이 승인한 국가중점문물보호부처로 지정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촌락 굉촌과 서채로 유명한 고장 이현, 자연과 인문이 공존하는 운치있는 이 고장은 국내외 관광객 뿐만아니라 영화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천연적인 촬영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번역/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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