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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필름속 세상으로] 영화 "운수요" 및 그 촬영지 운수요고진    
2016-12-29 16:52:47 cri

어느덧 2016년 한해가 뉘엿뉘엿 지고 새해가 밝아옵니다. 성큼성큼 지나가는 세월속 또 한해를 떠나보내면서 문득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흔적들이 어렴풋이 떠오르죠. 기쁨, 슬픔, 환희, 감동… 이루다 말못할 여러 감정들이 뒤엉킨 순간들로 무늬진 2016년, "운수요(雲水謠)"의 잔잔한 이야기와 함께 이 한없이 벅차기도 하고 또 원없이 평온했던 시절을 묻어두려고 합니다.

영화 "운수요"는 중국 대륙과 대만 양안에 머물게 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운명을 통해 이산(離散)의 아픔과 세상이 끝나도 변하지 않을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수요"는 작가 장극휘(張克輝)의 영화문학시나리오 "찾다(尋找)"를 각색한 로맨스 영화입니다. 윤력(尹力) 감독이 연출하고 진곤(陳坤), 비비안 수(徐若瑄), 이빙빙(李冰冰)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제12회 화표상, 제10회 상해국제영화제, 제44회 금마장, 제26회 금계장 등 여러 상을 석권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잔잔한 이야기로 큰 감동과 울림을 전한 영화 "운수요"는 격동의 시대인 1940년대말 두 대만 젊은이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의과대학생인 진추수(진곤 역)는 왕씨네 집에서 가정교사를 하면서 이 집안 딸인 왕벽운(비비안 수)과 조우합니다. 왕벽운은 열정적이고 박학다식하며 기품있는 진추수에게 호감을 느껴 둘은 몰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갑니다. 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시절도 잠시, 진추수는 급진적인 사상으로 위험에 빠져 급히 대륙으로 떠나야만 했습니다. 장대같은 비가 억수로 퍼붓던 날 진추수는 마지막으로 왕벽운을 만나 "기다려달라"는 말만 남기고 떠납니다.

이렇게 진추수와 헤어진 왕벽운은 진추수의 어머니를 돌보며 그의 소식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한편 대륙으로 건너온 진추수는 군의(軍醫)로 전쟁에 참가하게 됩니다. 진추수는 비록 전쟁포화의 세례를 겪으며 애국심으로 불타올랐지만 어머니와 왕벽운을 향한 그리움은 마음속 한켠에 낙엽처럼 쌓여만 갔습니다. 이때 그의 앞에 발랄하고 귀여운 간호사 왕금제(이빙빙 역)가 나타납니다.

첫눈에 진추수에게 반한 왕금제는 집요하고 끈질긴 구애를 합니다. 하지만 왕벽운을 마음속에 담고 있던 진추수는 왕벽운을 몇번이나 찾아나섰지만 세상에서 흔적을 감춘 듯 그녀의 소식을 전혀 접할 수 없었습니다. 절망에 빠진 진추수는 세상과 단절된 티베트로 떠납니다. 이때 왕금제는 왕벽운으로 개명하고 진추수 앞에 나타났습니다. 무수한 세월 속 변함없는 그녀의 진실된 사랑에 진추수는 끝내 그녀와 혼인을 약속합니다. 하지만 얄궂은 운명의 탓일가요? 새로운 삶을 시작할 무렵 진추수와 왕금제는 눈사태를 만나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한편 대만에 있던 왕벽운은1968년에야 진추수와 그의 아내의 조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평생 돌아오 지 않는 추수를 기다리며 혼인도 마다한 왕벽운은 결국 백발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 홀로 화가생활을 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왕벽운의 가슴속에는 늘 추수의 그림자가 걷혀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 "운수요" 는 3인3색의 사랑방식이 담긴 잔잔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분단된 내륙과 대만 양안의 모습과 그 안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민초들의 이산의 아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극중 주인공들이 처한 환경은 역동적이지만 시간의 흐름을 타고 전개되는 줄거리가 잔잔하게 전개되면서 짙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겨줍니다.

극중 진추수의 고향은 대만 서북부에 있는 묘률(苗栗)현이였습니다. 제작팀은 4,50년대의 묘률현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검토했고 결국 대만 묘률현의 분위기와 흡사한 복건(福建) 성 장주(漳州)시 남정현(南靖縣)의 운수요고진(雲水謠古鎮)에서 촬영했습니다. 운수요고진은 역사가 유구한 옛 마을입니다. 마을에는 아늑한 옛길이 길게 뻗어있고 백년 용수나무와 신기한 토루(土樓), 그리고 영험한 산과 푸른 빛이 반짝이는 물이 어우러져 초연한 느낌을 줍니다.

운수요고진 풍경구내에는 복건성에서 제일 크고 제일 높고 가장 많이 집중된 천년수령의 용수나무13그루가 시냇물을 따라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룹니다. 특히 이중 오랜 용수나무 한그루는 지면을 덮는 수관면적이 1933평방미터에 달하고 가장귀가 30미터에 달합니다. 게다가 나무줄기 아래부분은 성인 10명이 함께 안아야 모두 감쌀 수 있는 둘레로 현재 복건성에서 발견된 가장 큰 용수나무입니다.

이곳은 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토루 화귀루(和貴樓)와 회원루(懷遠樓)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풍경구 산아래, 개울옆, 논밭에 별처럼 늘어선 토루는 원나라 중기부터 세워졌습니다. 현재 온전하게 보존된 53개 토루는 모두 천차만별입니다. 소택지에 세워져 "천하제일 기이한 토루"로 불리우는 화귀루와 공예가 가장 정교하고 보존이 가장 잘 된 쌍환원토루 회원루 외에 조각루(吊腳樓), 죽간루(竹竿樓), 부제식토루(府第式土樓) 등이 있어 운치를 더해줍니다.

영화 "운수요"에 담긴 깊은 감동과 함의는 이 옛마을에서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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