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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일대종사(一代宗師)"
2017-05-04 15:20:08 cri


영화: "일대종사(一代宗師)"

상영시간: 2013년 1월 8일

감독: 왕가위(王家衛)

출연: 양조위(梁朝偉), 장자이(章子怡),  장진(張震), 송혜교

수상: 제33회 홍콩금상장 작품상, 제8회 아시안필름어워즈 작품상, 제56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여우주연상(장자이), 제50회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장자이)

줄거리: 영춘권(詠春拳)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무술배우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葉問)을 둘러싸고 격변시기 "남북무림" 여러 문파(门派) 고수들의 삶과 사랑, 인생의 철학과 이치 그리고 예술로 승화된 무협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

"쿵후가 얼마나 깊은지, 사부(師傅)가 얼마나 대단한지, 문파가 얼마나 유구한지 말하지 말아. 쿵후는 단 두 단어로 말할 수 있다. 수평과 수직! 지는 자는 수평이 된다. 최후에 수직으로 서있는 자만이 말할 자격이 있다."

엽문(葉問) 역의 홍콩 배우 양조위(梁朝偉)는 특유의 중저음으로 독백을 하면서 강렬하게 첫등장합니다. 장대같이 퍼붓는 빗속에서 뭇사람들과 대치한 양조위는 영춘권의 동작과 자세로 그를 에워싼 상대들을 물리칩니다. 슬로모션을 곁들어 긴장감과 섬세함을 동시에 연출해낸 이 장면은 영춘권의 정수인 민첩과 쾌속의 원리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습니다.

광동 불산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엽문은 7세 때부터 영춘권 제3대 전승인인 진화순(陳華順)을 스승으로 모시고 권법을 배웠습니다. 성인이 되어 엽문은 유일한 취미인 권법연습을 하면서 부인 장영성과 평범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극 중 한국 배우 송혜교가 맡은 엽문 부인 장영성(張永成)은 기품있고 우아한 여성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이런 장영성의 형상은 양조위의 독백을 통해 그려집니다.

"저의 부인은 장영성입니다. 그는 양무대신 장음항(张荫恒)의 후손입니다. 그는 말수가 적었습니다. 말을 하다보면 그 말에 사람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부부 사이는 침묵이 얘기하는 것보다 낫다고 합니다."

이 독백을 바탕으로 대화보다도 눈빛으로 교감하면서 함께 경극을 듣거나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엽문 부부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그러던 1936년 그들의 평온한 생활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그해 팔괘권(八卦掌) 궁우전(宮羽田)이 불산에서 은퇴식을 치르면서 중화무사회 회장직을 두고 남방 무술계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남방 무술계는 전 무림을 통폐합한 궁우전의 유일한 적수로 엽문을 추천했습니다. 엽문은 금루(金縷)에 들어서면서 팔괘장(八卦掌), 형의권(形意拳) 그리고 여러 종파의 권술을 혼합한 권법가 3명을 차례대로 꺾고 마침내 궁우전과 대면하게 됩니다.

두 대가는 무술의 기예 대신 "생각"을 겨루었고 궁우전은 "크게 이루어진 것은 흠이 있는 듯하다. 흠이 있어야 진보가 있다. (大成若缺)"라는 엽문의 경지에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자신의 명성을 이어줄 것을 당부합니다.

궁가64수에 패배란 없다고 믿어온 궁우전의 딸 궁이(장자이 章子怡 역)는 엽문에게 다시 도전장을 보냅니다. 금루에서 궁이는 엽문과 대결을 펼쳐 결국 무승부로 끝났으나 이 과정에 두 사람은 이름모를 애틋한 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 뒤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연정을 숨긴채 덧없는 세월을 보냈고 엽문의 부인 장영성은 이를 눈치채고 조용히 떠납니다.

한편 궁가의 필살기를 제자 마삼(馬三)에게 전수하려던 궁우전은 야심가인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궁이는 부친의 복수를 위해 정혼을 파기하고 평생 후사도 볼 수 없으며 무예를 전수하지 못한다는 대가로 마삼을 찾아갑니다. 결국 궁이는 마삼을 무릎꿇게 했지만 복수에 일생을 건 그녀는 원기가 많이 상해 깊은 실의에 빠졌고 쓸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생전 엽문과의 만남에서 궁이는 이런 말을 남깁니다.

"무술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세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자신을 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천지, 마지막으로 중생을 보는 것입니다. 저는 끝까지 가지 못했지만 엽선생은 이 길을 잘 걸어가기 바랍니다."

나중에 엽문은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으로 불산을 떠나 홍콩으로 향합니다. 홍콩에서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영춘권을 널리 알리고 중국의 무예정신을 발양시키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감상평]

영화 "일대종사"는 영춘권(詠春拳)의 대가이자 세계적인 무술배우 이소룡의 스승인 엽문(葉問)을 둘러싸고 격변시기 "남북무림" 여러 문파(门派) 고수들의 삶과 사랑, 인생의 철학과 이치 그리고 예술로 승화된 무협의 세계를 그렸습니다.

 왕가위(王家衛) 감독

기존의 액션영화는 무인들의 몸짓에 담긴 속도와 힘을 현란하게 구현하는데 집중했다면 "일대종사"는 오히려 절제된 움직임과 우아하고 기품있는 몸짓으로 예술의 경지에 오른 품격있는 장면을 담아내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극 중 양조위와 장자이가 무술로서 교감하는 액션 장면은 마치 한편의 예술작품처럼 정교하면서도 우아하게 펼쳐져 인상적이였습니다. 영화는 또 주인공들의 번뇌와 깨달음 등 심리적 변화를 빗물, 눈, 고드름 등 상징적인 이미지를 첨부해 잘 그려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명장 왕가위 감독의 이런 차별화된 연출기법에 대해 관객들은 극찬을 쏟아냈습니다.

여기에 흥행보증수표로 불리우는 실력파 배우 양조위를 비롯해 장자이, 장진, 송혜교 등 톱스타들이 출연하고 세계 각국의 실력파 스탭들이 참여해 영화의 작품성을 확보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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