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련등(宝莲灯)"

상영시간: 1999년 7월 30일

쟝르: 애니메이션, 신화

감독: 장광희(常光希)

더빙: 강문(姜文), 녕정(宁静), 진패사(陈佩斯), 서범(徐帆) 등

수상: 중국 제19회 영화 금계상(金鸡奖)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중국 1999년도 중국 영화 화표상(华表奖) 우수 애니메이션상, 중국 제9회 중국 영화 동우상(童牛奖) 우수 애니메이션상, 아르헨티나 제1회 마르델플라타 국제영화제 수상

줄거리: 중국 신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보련등"은 주인공 침향이 간난신고를 겪으며 스승을 찾아 무예를 익혀 결국 보련등으로 외삼촌 이랑신을 물리치고 산을 갈라 어머니를 구해낸 이야기

천궁의 궁녀 삼성모(三圣母)는 인간 세상의 서생인 류언창(刘彦昌)과 사랑에 빠져 보련등으로 천계의 규칙을 수호하는 오빠 이랑신의 추적을 피해 속세로 내려옵니다.

그는 류언창과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침향(沉香)을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이 행복이 7년째 되던 날 보련등의 빛을 쫓아 침향 모자를 발견한 이랑신은 삼성모에게 천계의 규칙을 어긴 죄를 물어 침향을 납치하고 삼성모에게 보련등을 내놓으라고 위협합니다. 이랑신이 보련등에 집착하는 것은 이 보련등이 빛을 발하면 어떤 요물이든, 신선이든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신력을 갖춘 보물이였기 때문입니다. 혹여 어린 아들이 다칠까 두려운 삼성모는 순순히 보련등을 내주고 화산(华山)에 깔려 봉인되고 맙니다.

인질로 잡힌 침향은 천궁에서 토지수호신(土地爷)을 만나 자신의 출생에 대해 알게 되고 손오공을 찾아가라는 조언을 듣게 됩니다. 침향은 또 다른 인질인 부족 족장의 딸 가매(嘎妹)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의 보련등을 다시 빼앗은 뒤 인간세상으로 도망칩니다. 간난신고 끝에 인간세상으로 돌아온 침향은 어머니를 꼭 구해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갖은 역경을 견뎌내며 토지수호신의 가르침대로 손오공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불한 손오공은 그의 부탁을 거절합니다. 이에 침향은 주저앉지 않고 각종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면서 더욱 강해져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릅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손오공은 침향의 효심에 감동되어 침향에게 화호(火湖)를 찾아 산을 허무는 도끼를 연마하도록 귀띔했습니다.손오공의 가르침을 받고 침향은 부족 족장이 된 가매와 재회해 부족인들의 도움으로 이랑신의 석상을 뒤엎는 도발적 행동을 합니다.

이에 격노한 이랑신은 천공 병사들을 거느리고 침향을 찾아옵니다. 치열한 교전이 시작되고 용맹한 침향에게 이랑신은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랑신은 악랄한 계책으로 침향을 죽이고 보련등을 다시 뺏어오려 했습니다. 이 위기일발의 찰나에 보련등에서 눈부신 빛이 나더니 침향의 몸속으로 흡수되었습니다. 보련등과 한 몸이 된 침향은 이랑신을 물리치고 마침내 화산을 갈라 어머니를 구해냈습니다. 침향과 어머니는 눈물겨운 상봉을 맞이하며 영화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감상평]

중국 관중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전통신화이야기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보련등"은 섬세한 배경음악과 생동한 화면으로 전통신화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습니다. 4년간 제작된 "보련등"에는 3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50여 가지 캐릭터를 설계하고 150만 폭의 동화를 그렸습니다.

특히 컴퓨터3D영상기술을 운용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주고 캐릭터 설계에서도 침향이나 삼생모는 중국 고전인물화의 풍격을 유지하는 한편 이랑신, 가매 등 캐릭터는 해외 애니메이션의 화법을 차용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풍부한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한편 강문(姜文), 녕정(宁静), 진패사(陈佩斯), 서범(徐帆) 등 실력파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해 인물의 성격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제작진이 배경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도입부의 성악과 마지막 부분의 통속음악, 가운데 티베트민가 등 음악이 다양하게 삽입되어 억압적이거나 고난, 투쟁, 흥분 등 여러 정서가 음악을 따라 자연스럽게 녹아내렸습니다.

이외에도 그시기 중국, 홍콩, 대만을 대표하는 베테랑급 가수인 류환(刘欢), 리문（李玟）, 장신철（张信哲） 등 가수들이 주제가에 참여해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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