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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청춘파
2017-06-07 15:50:01 cri



영화: 청춘파(青春派)

상영시간: 2013년 8월 2일

장르: 청춘드라마

감독: 류걸(劉傑)

출연: 동자건(董自建), 진해로(秦海璐) 등

수상: 제16회 상해국제영화제 영화채널미디어대상 최우수 영화상, 제15회 중국영화 화표상 우수 청소년영화상, 제21회 베이징대학생영화제 최우수영화상 후보, 제21회 베이징대학생영화제 심사위원회 대상

줄거리: 고3 수험생인 주인공 거연(居然)이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면서 학업과 우정, 사랑 등 고충을 다룬 청춘이야기

대학입학시험 5일을 앞두고 단체 졸업사진 촬영현장에서 주인공 거연(居然)이 갑자기 같은 반 여학생 황정정(黄晶晶)에게 높은 소리로 고백합니다.

"타고르는 침묵은 일종의 미덕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나약함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지난 3년 내내 나약했습니다. 오늘은 꼭 용감해지려고 합니다. 황정정 학생 저랑 손잡고 고등학교와 작별할 생각이 있습니까?"

거연의 이런 용감한 모습에 황정정은 호감을 느끼고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살선생(撒老师)은 수능을 앞둔 학생의 이런 돌발행위를 못마땅하게 여겨 금방 거연의 어머니한테 전합니다. 거연의 어머니는 아들의 수능을 위해 직장을 관두고 학교 근처에서 셋집살이를 하며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어이없는 행위에 대로한 어머니는 아들을 크게 꾸짖고 황정정과의 연락을 모두 차단하게 합니다. 거연은 황정정이 그리워 몰래 창문으로 탈출하려다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부상당해 대학입시 날 서서 시험을 치르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거연은 황정정이 계속 신경쓰여 시험을 망치고 결국 대학입시에서 좌절하고 맙니다. 한편 황정정은 시험에 만전을 기해 상해복단대학에 입학합니다. 황정정과의 재회를 위해 거연은 상해복단대학을 목표로 재수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거연의 담임선생님은 살선생이였습니다.

입학식 날 살선생은 거연을 본인이 이끈 고3반에서 유일하게 대학입시에서 떨어진 학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거연은 "이른 나이에 연애로 시험을 망쳤지만 진심이였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때 공부와 담을 쌓고 지내던 이 반급 장난꾸러기 3인방인 이비(李飛), 가적(賈迪), 제명지(齊明智)의 눈에 거연은 용맹한 전사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일찍 거연의 소문을 전해들은 이 3인방은 거연에게 호감가는 여학생에게 고백하는 방법을 전수해달라고 합니다. 거연은 그들에게 촛불 고백 이벤트와 계단마다 분필로 생일축하 메시지를 쓰는 이벤트를 알려주어 전교를 떠들썩하게 합니다. 이런 골치덩어리들 때문에 살선생은 매일매일 골머리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예외없이 살선생은 한달동안 교실을 청소하는 엄벌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거연과 이 3인방의 우정은 점차 돈독해졌습니다. 거연은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복단대학에 입학해 황정정과 재회하려는 목표를 잃지 않고 학업에 매진했습니다. 그 무렵 가끔씩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황정정의 안부는 거연에게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황정정의 안부는 점점 뜸해졌고 결국 거연을 거절합니다. 이에 충격에 휩싸인 거연은 학습목표도, 동기도 잃은채 방황의 시간을 보냅니다. 다행히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거연은 점차 방황에서 벗어나 자기 궤도를 찾아갑니다. 성인식이 치러지던 날 살선생인 학부모에게 당부합니다.

"대학입학시험은 학생들만의 시험이 아닙니다. 부모님들도 해당되는 시험입니다.오늘 여러분들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바로 대학입시입니다. 아이들의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158일 동안 고군분투합시다!"

대학시험을 앞두고 많이 흔들리는 학생들을 붙잡기 위해 살선생 또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전교에서 가장 책임감 있는 선생으로 이름난 살선생은 다소 과격한 말로 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불철주야로 학생들을 이끌고 공부시켜 미움을 사더라도 누구 하나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살선생의 고압적인 지도학습에 학생들이 조금씩 지쳐가던 무렵 살선생이 교통사고로 입원했습니다. 그는 대리교사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시간을 점하지 않도록 병문안을 모두 사절한다고 전했습니다. 대리교사는 살선생과 달리 느슨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자각에 맡겼지만 학생들의 성적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로한 대리선생은 살선생의 방식대로 학생들을 다그쳐 성적을 올렸습니다. 대학입시시험을 치르기 5일전 살선생은 깁스를 한채 학생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띈채 학생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습니다.

"지난 50일간 갑자기 많은 일들을 생각하게 되었단다. 지난 나의10여년간 세월에는 대학입학시험밖에 없어서 너희들에게도 대학입시, 압력밖에 준 것이 없구나. 그러기에 내가 아팠던 그 동안에 누구도 병문안 올 수 없었겠지. 하지만 정말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을 때 상실감이 컸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절대 후회하지 않아. 너희들이 날 미워하고 심지어 앞으로 날 잊는다 해도 다 받아들일 수 있단다. 난 그저 너희들 모두 인생에서 아름다운 시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야. 너희들의 앞날이 어떨지라도 난 너희들을 사랑한단다."

살선생의 말에 학생들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숙연한 분위기를 뒤로 또 다시 졸업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거연은 1년전 고백했던 모습을 떠올리다 또 다시 잠깐만을 외칩니다.  

"거연: 잠깐만요.

살선생: 거연 할 말이 있으면 나중에 해

거연: 선생님 이 말은 반드시 지금 해야 되요. 선생님은 우리와 함께 힘겹고 지루하면서도 짧디짧은 1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곧 작별할 무렵 우리가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는 선생님을 잊지 않을겁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선생님이 진짜 미웠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선생님을 사랑하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거연의 두번째 졸업사진 촬영현장도 고백으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거연은 황정정이 있는 복단대학 목표를 접고 부모들이 거주하고 있는 베이징의 중국인민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가족은 떨어져 지낼 수 없다는 이유에서 말입니다. 거연은 지난 1년간 재수생활을 회억하며 말합니다.

"1년이 지났습니다. 재수로 난 또 한번 대학입시 과정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춘을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더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상평]

영화 "청춘파"는 학생들의 시각으로 대학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의 생활을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하기에 이 영화는 수많은 관중들이 지난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대학입시 전후로 겪은 일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영원한 기억들입니다. 극 중 긴장한 학습분위기가 맴도는 교실이며 엄격한 선생님, 일련의 구호들, 수능 카운트다운 등등 요소들은 이 기억속의 특별한 상징적 의미로 남아 대학입시를 치른 매 사람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익숙한 배경과 요소들의 재현으로 영화는 보다 진실되게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

류걸(劉傑) 감독이 연출하고 동자건(董自建), 진해로(秦海璐)가 주연한 영화 "청춘파"는 수많은 관중들의 공명을 자아내며 제16회 상해국제영화제 영화채널미디어대상 최우수 영화상, 제15회 중국영화 화표상 우수 청소년영화상, 제21회 베이징대학생영화제 심사위원회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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