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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나의 교사생애"
2017-06-29 17:00:44 cri


영화: "나의 교사생애(我的教師生涯)"

상영시간: 2007년

감독: 정극홍(鄭克洪)

출연: 량가휘(梁家輝), 진해로(秦海璐) 등

줄거리: 서사적인 수법으로 40여년간 교육사업에 몰두한 한 교사의 생애를 통해 교육사업에 대한 그의 열애와 믿음, 책임감을 보여준 이야기.

1963년 여름 진옥(陳玉)은 월량만촌 초등학교 담임교사로 옵니다. 진옥이 오자 대강수업을 하던 주민(周敏)이 숙소를 그에게 내어주었습니다. 수업 첫날 진교장은 일부러 뒷구절이 없는 대련을 흑판에 써놓고 그를 난처하게 했습니다. 진옥이 뒷구절을 맞추지 못하자 학생들을 야유를 보내면서 소란을 피웠고 수업분위기는 엉망진창이였습니다. 이에 진옥은 이 대련의 출처에 대해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이는 저자가 원망과 울분을 표현하고저 원래 뒷구절이 없는 대련으로 유명하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은 그제야 스승 진옥의 실력을 감탄하며 고분고분 착실히 수업에 임했습니다. 진옥은 인문학 강의 외에도 일주일에 3시간씩 음악수업을 배치해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인차 고리타분한 교장선생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진교장은 설명절에 학생들이 직접 대련이나 제문을 쓰면 학부모들이 돈도 절약하고 좋아한다며 그저 학생들에게 글자나 대련을 가르치고 음악수업을 1시간으로 줄이도록 요구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진옥은 과외시간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쳤습니다. 그가 이토록 음악수업을 견지하는데 그만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수업 외에 별다른 취미활동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꼭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다른 세상을 보기를 바랬고 음악은 이런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진옥은 반급에서 음악적 소양이 있는 오춘연(吳春燕)에게 음악책을 건네주면서 꿈을 실어주었습니다.

그 무렵 개학한지 몇주가 지났지만 엽보복이란 학생이 늘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진옥은 그 학생이 부친의 병간호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매일마다 퇴근하고 늦은 시간에 집으로 찾아가 개별적으로 지도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진옥은 국어, 물리, 화학, 생물 등 자신이 아는 모든 분야의 지식을 모두 학생들에게 전수하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생물강의를 하던 중 강의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그는 편벽한 시골로 추방당했습니다. 그때 진옥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주민은 진옥을 따라 시골로 내려옵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부부의 연을 맺습니다.

1984년 여름 진옥은 누명을 벗고 교사로 복직했습니다. 그는 학교 합창단 아이들에게 통일복을 마련하기 위해 학생들을 거느리고 참대를 꿰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이렇게 모은 돈을 베이징에 있는 의류공장에 송금했지만 그 뒤로 이 공장 관계자는 연락두절이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아들과 함께 베이징으로 향했지만 아니나다를가 그는 그만 사기를 당했던 것입니다. 허탈한 마음에 차에 몸을 실었는데 아들이 돌연 편지를 두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베이징에 남아 돈을 벌겠다는 내용이였습니다. 돈도 잃고 아들도 가출하고 주민은 아들 찾으러 집을 나갔습니다. 이 무렵 진옥은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접합니다. 그를 아들처럼 여겼던 스승이 세상을 떠났던 것입니다. 그는 충격과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슬픔을 추스릴 틈도 없이 학교 문예공연날은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진옥은 사기당한 사실을 숨긴채 돈을 빌려 통일복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이때 집으로 돌아온 주민은 집안의 가축을 팔아 진옥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학생들은 새로운 연출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진옥은 무대 아래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 합창단에는 진옥의 옛 제자인 오춘연의 딸 장소양(張小洋)이란 아이가 있었는데 그는 음악면에서 천부적 재질을 보였습니다. 진옥은 오춘연의 형편을 알고 자비로 장소양을 현급 문화관으로 보내 음악을 배우게 했습니다. 훗날 장소양은 음악가로 성장해 CCTV채널에서 그의 공연이 전파를 탔습니다.

백발이 창창한 진옥은 주민의 손을 잡고 장소양의 공연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2000년 여름 진옥은 모든 저금을 기부해 월량만 청소년활동센터를 세우고 계속해서 교육사업에 빛과 열을 보탰습니다.

[감상평]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화 "나의 교사생애"는 홍콩 금상장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량가휘(梁家輝)와 금마장 여우주연상 수상자인 진해로(秦海璐)가 출연해 실력파다운 연기를 가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중국 내륙의 시골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중국 홍콩 배우 량가휘는 수수한 차림과 소박한 말투, 진정성있는 눈빛 연기로 주인공을 실감나게 표현했습니다.

영화는 1963년부터 2007년까지 40여년이라는 방대한 시간과 사건을 은유적인 수법으로 단계별로 나뉘어 표현했습니다. 삽화와 같은 정교한 화면이며 잇달아 펼쳐지는 아름다운 장면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서정시마냥 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습니다.

영화"나의 교사생애"는 제14회 베이징대학생영화제에서 뜨거운 인기를 받았고 진옥 역의 량가휘는 이 영화제에서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로 선정되었습니다. 영화는 또 언론계와 평론계에서도 열띈 호응을 얻었는데 특히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영화국이 2007년 중점 홍보하는 영화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외에 제30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에서 세계를 주목하는 코너의 집중상영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중국 시가학회 회원이고 유명문화기획이며 평론가인 호상(胡翔)은 이 영화는 생명존엄과 스승으로서의 도덕 규범정신을 전달하고 심미적인 예술추구로 미래 중국 영화에 실천적이 모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글/편집: 권향화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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