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8살인 왕설홍(王雪紅 Wang Xuehong)은 최근 <<포브스>>잡지가 선정한 대만에서 제일 부유한 여성갑부이다. 산하의 VIA그룹에는 VIA전자 등 30여개 기업이 포함돼 있는데 그중에는 칩생산업체, 휴대폰업체, IT업체, 물류업체 등이 있다.

IT업계에 뛰어 들면서부터 왕설홍의 VIA전자(威盛電子)는 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인텔과 맞섰다.

"중국인도 확실히 제일 잘할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제일 선진적인 기술을 창조해 유럽과 미국 회사들이 우리의 뒤를 따라오게 하는것이다." 왕설홍은 VIA그룹이 "중국칩"을 연구하기 시작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대만기업의 대부"로 불리우는 왕영경(王永慶 Wangyongqing)의 딸로 태어난 왕설홍은 걸음새나 말투, 고집이 센것까지 아버지를 꼭 닮았다.

"외국의 선진기술이 꼭 제일 좋은것이라고는 할수 없다. CPU성능을 가늠하는 유일한 표준이 속도인가? 절대 아니다." 왕설홍은 이런 "고집"으로 연구개발의 이념을 세우고 속도를 추구하는 IT업계 거물인 인텔과 맞서면서 끝내 낮은 에너지 소모를 추구하는 중국칩을 만들어 냈다.

전세계 6억대 컴퓨터가 하루 8시간씩 1년에 200일 사용된다고 할때 6억대 전부 VIA의 "중국칩"CPU로 바꿔준다면 13개 핵발전소의 에네지 소모량만큼 절약할수 있다고 그녀는 당당히 말한다.

기존의 PC업체들과 협력하는 동시에 VIA는 Mini컴퓨터를 포함한 비주류 컴퓨터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작년에 VIA는 내부 사업부문을 조정하여 CPU사업부를 세우고, 새로운 C7시리즈 CPU의 연구제작에 들어갔고 올해에는 또한 UMPC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제꼈다. 그러나 왕설홍은 주류 컴퓨터 칩시장에서 VIA의 경쟁력은 아직도 큰 발전을 가져와야 한다고 솔직히 승인했다.

VIA 중국유한회사는 2000년 2월에 설립됐으며 베이징에 운영본사가 있고 상해, 항주, 심천에 자회사를 세웠다. 베이징 중관촌에 위치한 VIA빌딩은 지금 한창 건설중이며 년말에 VIA 중국 운영본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향후 목표에 대해 왕설홍은 "바람에 따라 움직이지 말아야 하듯이 많은 기술에 대해 스스로 최고봉에 도달하기 위해 견지할것이며 제일 좋은 엔지니어를 확보할것이다."라고 하면서 앞으로 VIA그룹의 지식층이 베이징 중관촌에 밀집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비록 대만의 여성갑부로 인정받지만 왕설홍은 여전히 저렴한 일본승용차를 10년째 몰고 다니고 있으며 공식적인 장소에 참석할때도 항상 검소한 차림이여서 아버지를 많이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아버지는 내가 따라배워야 할 모범이다. 그는 7살때부터 지금 90여세 될 때까지 계속 일을 해왔다. 그는 항상 나에게 근면하고 착실해야 한다고 훈시해왔다. 기술연구에서 남의 길을 걷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창조에 힘을 기울인것도 아버지의 가르침과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라고 왕설홍은 감개무량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