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가득 채워넣은 물독안에 물이 반쯤 담긴 봉폐된 물통이 들어있다. 봉폐된 물통에는 호스를 통해 수도꼭지가 연결돼있어 통안에 천천히 물을 넣어준다.

그런데 물통에 작은 구멍이 생겼고 물독에는 큰 구멍이 생겼다. 물독의 물은 거의다 흘러나갔지만 물통은 구멍이 작고 수도꼭지로 물을 계속 주입하기 때문에 별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때 물독의 구멍을 막고 물을 채워넣은후 물통에 큰 구멍을 뚫고 물이 조금 주입되게끔 수도꼭지를 조절했다. 그러자 물독의 물이 물통에 흘러들어 물독과 물통의 물은 일치상태를 유지했다. 물독에 다시 큰 구멍이 생겼을때 물독의 물은 다 흘러나가고 물통의 물도 인츰 흘러나가버렸다.

세계경제는 바로 물독이고 중국경제는 물통과 같으며 수도꼭지는 내적수요에 비유할수 있다. 1997년 금융위기때 중국이라는 물통은 구멍이 아주 작아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으며 심지어 세계경제라는 물독에 일정하게 물을 부어넣기까지 했다. 그러나 중국은 WTO가입과 올림픽을 경과함에 따라 이미 물통의 구멍이 매우 커졌다. 대외무역 성장 및 다량의 핫머니 유입으로 인해 물통의 물이 신속히 증가했으며 부동산시장, 증시에서 벌어지는 투기조작과 연속되는 통화팽창때문에 국민들의 구매력은 심각하게 가불이 됐고 수도꼭지도 기본상 거의 닫힌 상태가 돼버렸다.

세계경제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이런 국면은 광범한 주목을 받지 못할것이다. 미국의 신용대출위기가 대규모적인 경제위기의 신호를 알릴때 중국에서도 인츰 문제가 두드러졌다. 핫머니가 삽시에 빠져나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했을때 중국의 증시와 부동산시장은 동시에 하락국면에 처했고 국민들의 수입이 줄어들었으며 구매력 가불상태로 내적수요도 감소했다.

물론 경제개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문제는 결국 자체내부에 있다. 차분할 대신에 도약을 선택했기 때문에 넘어지기 마련인것이다.

몇천년전에 중국에는 이미 중용지도(中庸之道)라는 사상이 생겼다. 만사는 과유불급이기 때문에 균형발전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이것을 망각했던것이다. 아마 지금 각성해도 때는 늦지 않을수 있다. 관건은 한번 넘어진것만큼 충분한 교훈을 섭취하느냐는것이다. 위안이 되는 점은 부동산시장과 증시 이외의 경제영역을 자극하는 조치가 출시되기 시작했으며 제조영역의 기술혁신도 더욱 절박하고 더욱 중요한 차원에 놓였다. 세계경제 상황을 개변할 힘이 없을때 오직 자신을 개변하는 길밖에 없다. 이미 물통에 물을 주입해야 할 시기가 닥쳐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