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늑한 선산호)

여름에 우리는 항주(杭州)를 떠나 항주의 북쪽에 위치한 선산호(仙山湖)로 향했다. 드넓게 푸르른 안길(安吉)의 대나무속을 지나니 뭇산이 갑자기 주춤하고 대신 넓은 구릉이 펼쳐지고 드넓은 벌이 눈앞에 나타났다.

1시간 30분을 달려 우리는 절강(浙江)성 북부의 장흥(長興)현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절강성, 안휘(安徽)성, 강소(江蘇)성 3성 접목점에 위치하여 지역문화가 풍부하고 언어문화가 복잡하다. 전하는데 의하면 현지의 호주(湖州) 방언외에 많은 사람들이 중원(中原)언어를 사용하는데 이런 언어는 근래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수백년동안 전해진것이라고 한다. 더 이상한 것은 이 곳에서 멀리 떨어진 절강성의 온주(溫州)말이 이 곳에서 중요한 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선산호라고 하면 사람들은 이 곳에 감동적인 전설과 신비한 스토리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것이 바로 이번에 선산호를 찾은 우리의 목적이기도 하였다. (사진설명: 선산에서 본 선산호)

자동차가 벌을 달리는데 저 멀리서 산이 보일듯 말듯 우리가 다가가는것을 저어하는듯 하였다. 그 것이 바로 선산(仙山)이다. 그러다가 한 언덕을 올라서니 검은 산이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났다. 방추형의 그 산은 고독하게 땅을 차고 솟았는데 그 모양이 일본의 후지산과 흡사하였다. 또 산속에 많은 사찰과 탑, 검푸른 소나무들이 있어서 상고시대로 들어선듯한 감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