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 만리장성은 군사방어시설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고 문화유적으로만 남아 많은 내외 관광객을 끌고 있다. 수천킬로미터의 만리장성구간에서 베이징 지역의 장성이 가장 웅위롭고 가장 험준하고 가장 튼튼하다. 왜냐하면 이 구간의 장성이 수도와 황실을 보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베이징 북부의 산맥에 위치한 장성을 말하는데 팔달령(八達嶺) 장성, 모전욕(募田) 장성, 사마대(司馬臺) 장성으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성구간은 사통팔달한다고 해서 이름지은 팔달령 장성이다. 이 구간은 특별히 든든하고 보전도 잘 되고 또 해발도 높아서 높은 장성에 오르는 가장 좋은 명소이다. 이 곳의 장성은 산세를 따라 쌓아 높낮이가 다른데 거대한 화강암으로 기초를 만들고 평균높이는 약 8미터나 된다. 또 성에는 200미터에 하나씩 전망대도 만들었다.

팔달령의 장성 정상에 올라가면 불도장성 비호한(不到長城非好漢) 이라는 중국 모택동(毛澤東)주석의 글도 있다. 불도장성 비호한, 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사나이라 할수 없다는 그 말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장성에 올랐고 외국의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올해 22살난 프랑스 처녀 이렌나는 벌써 여러차례나 팔달령 장성을 올랐다고 하면서 처음 장성에 올랐을때의 그 느낌을 잊을수 없다고 했다. 이렌나는 처음 장성에 올라 연연한 산맥이 구불구불 뻗어가고 그 푸름속에 용처럼 드러누운 장성을 보고 너무 감탄했다고 하면서 그 높은 장성을 힘들게 한 계단씩 밟으며 올라가서 본 경관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했다.

특히 팔달령 장성의 동쪽에 위치한 모전욕 장성에는 성루 세 개가 나란이 있어서 유명하다. 그리고 수풀이 특히 무성하고 봄이면 붉은 복숭아꽃과 흰 배꽃이 녹음속에 모습을 보여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마대 장성은 산세가 특히 가파로운것이 특징, 마치 칼날에 장성을 쌓은것과 같다고들 한다. 그리고 두 산 사이에 위치한 웅위롭고 장관인 거용관(居庸關) 장성, 물가에 지어져 수려한 황화성(黃花城)장성도 각자의 특색을 자랑한다.

이 장성은 2천년의 중국사회변화를 보아온 역사의 견증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성은 중화민족의 중추이고 장성은 중화민족의 민족정신을 대표한다. 그래서 대만 관광객 뢰보가(賴保嘉) 선생은 자신은 장성을 볼때마다 중국인으로서의 자호감을 느낀다고 했다. 뢰보가선생은 장성은 민족의 정신을 대표하고 중국인의 지혜를 대표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머나만 과거에 만든 것을 보고 그 과거의 것이 그렇게 웅장하게 지금도 지구표면에 남아 있는것을 보면 자호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고 했다. (사진설명: 사마대 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