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두부각 요리)

광동성(廣東, Guangdong) 개평(開平Kaiping) 적감시(赤坎, Chikan)는 3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남국의 특색과 깊은 문화적 함의를 가진 도시이다. 이 도시 서쪽에 중국전통 건물과 서양건물을 하나로 모은 유럽풍의 거리를 개발하기도 하고 1920년대의 광동의 모습을 다시 펼쳐보이는 영화세트장을 만들어 인기이기도 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 도시의 거리에서 쉽게 먹을수 있는 적감두부각(豆腐角, Doufujiao)이다.

바삭바삭하고 부드럽고 연하고 맛 좋은 적감 두부각은 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곳의 특미이다. 일반 두부를 재료로 만든 두부요리의 일종인데 만찬석에 늘 오르는 메인요리이기도 하고 이 때문에 개평시의 두부도 적감두부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

두부각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두부를 네모나게 썰어서 사이사이에 다진 고기를 넣어 기름을 두른 가마에 튀긴다. 두부가 노랗게 될때까지 약 2분간 튀긴 다음 그 위에 간장, 후추가루와 파를 넣으면 순식간에 향이 물씬 풍긴다.

적감에서 두부각이 가장 많은 거리는 개평항(開平巷, Kaipingxiang) 이라는 골목이다. 작은 골목에 많은 식당들이 나란히 있는데 식당마다 만석이어서 빈 자리가 없고 가격도 아주 저렴하다. 입구에 종류별로 1원에서 15원까지의 두부각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어 보통 3원만 내면 두부각 요리로 만포식을 할수 있다.

두부각 요리의 특징은 부드럽고 밖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연한것이다. 또한 더운맛에 먹으면 혀가 넘어갈 정도이다. 대나무 꼬치로 두부 한 덩이를 찍어서 넘기면 모든 맛이 식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순식간에 온 몸에 퍼져 정신이 맑아질 정도이다. 급하게 넘기지 않고 그 맛을 오래 음미하면 두부의 그 부드러운 느낌이 더욱 오래간다.

적감의 두부각 요리는 특히 외국에 나가 있는 중국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많은 화교들은 이 두부각 요리를 먹기 위해 특별히 귀국하기도 한다. 또 전문 두부각 요리때문에 적감을 관광하는 단체도 있어서 CCTV가 적감에 가서 특별취재를 한적도 있다.

맛 좋은 것은 널리 퍼지기 마련이다. 현재 적감의 두부각요리는 고급연회석에도 오르고 다른 도시에도 전파되었다. 2002년 개평시 제1회 미식축제의 특미 평선에서 적감의 두부각 요리는 "개평 10대특미"에 선정되었다.

(번역, 편집: 이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