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서 사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관광을 왔다가 이 거리의 매력에 끌려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오스트랄리아인 알프선생은 자신은 5년전에 이 곳에 관광왔다가 무릉도원같은 이 곳의 매력에 푹 빠져 이 곳에 눌러앉게 됐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살것이라고 했다. 알프 선생은 현지 여성과 결혼해서 자녀까지 두었고 또 서방화된 이 거리에는 외국인도 많아서 자신은 이 곳에 친구도 많다고 했다. 그래서 이 곳을 찾는 사람들 중 한 열흘씩 쉬다가고 혹은 1년씩 쉬어가는 사람도 있고 알프 선생처럼 아예 눌러앉는 사람도 많다. 서가가 외국인을 이토록 많이 흡인하는 그 매력에 대해서 현지관원 주명홍(朱名洪, Zhuminghong)선생은 서가에 수십개 국가의 문화가 한데 접목되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이 서가에서 언어장애와 심리장애를 느끼지 않고 감정장애는 더욱 느끼지 않아 이 서가를 가장 미련이 남는곳, 가장 휴식하기 좋은 곳으로 여긴다고 했다. (사진설명: 한적한 서가의 낮)

현지 중국인들도 외국인의 존재에 습관되고 외국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더불어 살아간다. 이 곳에서 가족여관을 경영하는 리사(李沙, Lisha)여사는 자신의 가족여관에는 8년간 머문 한 미국인 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들이 오가며 서로 다른 문화를 보여주는 것 자체가 이 서가의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했다.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고유한 중국의 거리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즐겁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이 거리는 세계 각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유로운 이 거리에서는 커피 한잔 들고 길가에 앉아 자신이 즐기는 책을 읽으며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할수도 있고 또 바에서 맥주 몇 잔 마신 뒤 구면이거나 초면이거나를 막론하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담론을 즐길수도 있다. 그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던지든지 이 서가는 모두 큰 도량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