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만성석림)

돌의 수풀이라는 의미의 석림(石林)은　일종의　카르스트　지형의　대표인데　석회암이　특이한　모양을　하는 지리적 현상이다．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석림경관으로는 운남성(云南省, Yunnansheng)에 있는 석림이다. 기이한 모양을 한 돌들이 빼곡이 모여서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운남성의 석림은 중국 국내 관광객은 물론이고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이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명소이다. 그런데 중국에는 석림이 운남성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여러군데 있다. 그 중 중국 서부의 직할시 중경(重慶, Chongqing)시에 있는 만성(萬盛, Wansheng)석림은 중국에서 알려진지 가장 오래된 석림이다.

중경시에서 자동차로 약 한시간이 소요되는 만성석림의 면적은 약 2.4평방킬로미터인데 석림외에 용암동굴도 있고 갈대꽃 호수, 지하하천, 폭포를 비롯한 자연경관도 볼수 있다. 만성석림은 중국 석림의 시조로서 약 4억년에서 6억년전 사이에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 만성석림에 들어서면 저 멀리 온 산에 박힌 돌들이 고기비늘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자연 형성된 것이 아니라 수천수만명의 석공이 공들여 만들어 놓지 않았나 하고 의심할 정도이다. 과학적인 해석에 의하면 6억년전에 이 곳은 바다였는데 후에 바다물이 빠지고 지각이 솟으면서 파도와 비물의 부식작용으로 암석들이 이처럼 천태만상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암석들은 멀리서 보면 고기비늘같이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순박한 모습의 곰도 있고 날아가는 두루미도 있고 바람을 일구며 달리는 호랑이도 있고 말발굽에 흙먼지 날리는 준마도 있다.

이 만성석림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돌 부채이다. 세 개의 돌 부채가 나란이 있는데 모든 부채마다 부채살과 부채 손잡이가 분명하게 나뉘어져 있다. 돌부채의 높이는 6m, 너비 4m, 두께 2m되는 대형 부채다. 여러가지 모양의 돌 중에서 돌부채가 형성된데는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부채의 손잡이 부분이 원래는 흙속에 묻혀있어서 흙속의 세균때문에 겉에 드러난 부분보다 더 빨리 부식되었는데 돌을 묻었던 흙이 빗물에 흘러가 돌이 드러나면서 윗부분의 부채살보다 더 가늘게 되었다는 해석이다.

(사진설명: 돌 부채)

만성석림의 또 다른 신기함은 이 곳의 식물조성이 잘 되어 있는것이다. 생명력이 강한 나무 혹은 등넝굴이 암석의 주변에, 혹은 암석을 감싸고 있어서 석림에 아름다운 옷을 입힌듯 하다. 이 곳에는 울울창창한 소나무가 높이 솟아 현지인들은 이 석림을 피서의 좋은 장소로 활용한다. 여름이 되면 소나무속 그늘 돌에 기대고 앉아 차 한잔 하고 소나무 설레는 소리를 들으며 신선처럼 날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