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만물 중에서 산과 물이 가장 사람의 마음에 와 닿는다. 대소험은 확고한 이념의 아름다움과 깊이 스며드는 함의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의 의미, 관용과 자연에 대한 경외의 의미, 자연과 인간 조화로움의 의미를 시사한다.

대소험에는 기화이초가 자란다. 남쪽에서는 보기드문 솔송나무도 있고 측백나무, 소나무, 느릅나무, 녹나무, 모밀잣 밤나무, 전나무 등 여러가지 수목이 자란다. 울울창창하게 높이 솟은 나무들이 푸른 하늘을 받치고 있는데 실북나들 듯 등나무 덩굴이 나무사이를 오가며 수림속의 모든 공간을 한 네트웍으로 연결한다. 나무아래는 더욱 생기가 넘친다. 나이 어린 교목과 온갖 관목들, 그리고 색채 산뜻한 이끼와 풀들이 모두 자신만의 생존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설명: 대소험의 두견과 소나무)

아찔한 절벽에는 두견화가 찬란하게 피어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붉은 두견, 핑크색 두견, 자지색의 두견들이 다투어 피어 대소험의 험준함에 아릿다움을 더해준다.

대소험의 나무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는 소나무이다. 소나무들은 확대한 분재처럼 혹은 아찔한 절벽에 뿌리내리고 혹은 무성한 수풀속에 자리잡고 혹은 산 등성이에 혹은 산 허리에 서서 푸름을 자랑한다. 소나무 뿌리는 암석과 뿌리를 꽉 잡고 서서 웅장한 몸매를 받치고 무성한 가지를 펴고 있는데 나무가지가 특별히 불거져서 웅장하면서도 노련한감을 주어 산천의 역동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암석에 뿌리 내린 소나무는 더욱 세월의 풍상을 보여주면서 무성한 잎을 자랑하는데 하늘을 나는 용의 모습을 가진 소나무도 있고 날개를 펴고 춤을 추는 봉황과 같은 소나무도 있다. 크고 작은 소나무들은 모두 천지의 정기를 받아 홀로 우뚝 선 기세를 보이거나 강가의 버드나무와 같은 아름다움으로 자리잡고 질서 있게 윤활한 흐름을 보여주면서 청신함과 운치를 자랑해 백번을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