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에서 사용한 물건들은 질이 최상급일 뿐만 아니라 설계도 아주 교묘하다. 진보관에 전시된 보물 중 마노로 된 잔이 있는데 독특한 디자인이 감탄을 자아낸다. 잔의 손잡이는 사랑스러운 괴물의 모양인데 이 괴물은 두 앞발로 잔을 붙잡고 주둥이를 잔 가까이에 갖다 대고 있어서 마치 잔속에 든 것을 훔쳐 마시려는 것처럼 보인다. 또 누구에게 들킬까봐 저도 모르게 꼬리는 잔 아래에 갖다 댄 모습이다. 이런 잔을 보면 누구든지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사진설명: 마노 잔)

진보관의 많은 문화재들은 만들어진 시간이 길어 그 뿌리를 찾을수 없지만 일부는 그래도 그 출처를 찾을수 있다. "전황삼연인(田黃三連印)"이라는 돌로 된 도장이 그 중 하나이다. 전황(田黃)은 중국 남방의 복건(福建, Fujian)에서 나는 석재인데 노란색속에 자연 형성된 흰 점이 보인다. 이런 돌은 과거에 "전황 한 냥에 황금 석 냥"이라는 설이 있을 정도로 가격이 엄청났다. 지금도 전황의 가격은 아주 높아 그람당 1만원(RMB)이다. 이렇게 귀중한 돌로 만든 이 도장의 모양은 한 줄로 도장 세 개를 연결한 디자인인데 줄과 도장 세 개가 모두 완정한 전황 돌 하나로 만들었다는데 기묘함이 있다. 돌의 크기와 조각의 난이도는 그 누가 보아도 알고도 남음이 있다. 전하는바에 의하면 이 "전황삼연인"은 청 건륭제가 소장한 1,000여개 도장 중 건륭제가 가장 좋아한 하나였고 후에 건륭제의 자손들이 귀중품으로 소장했고 청조의 마지막 황제 부의(溥儀, Fuyi)에 이르러서는 24시간 이 도장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1950년대에 이르러 부의가 이 도장을 국가에 헌납해서야 사람들은 진보관에서 몇 대에 걸친 청조 황제들이 좋아하고 아끼던 도장을 직접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