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세를 따라 만든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종유동 입구에 이른다. 이 종유동의 모양이 거꾸로 걸린 주전자와 같다고 해서 이름을 조수호-주전자 종유동으로 부르게 되었다. 주전자 종유동에 들어서면 한기가 확 안겨와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꼬물만한 더위를 느낄수 없다. 이 동굴의 기온은 일년 사계절 영상 6℃내지 7℃라고 한다. 그래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밖에는 엄동이지만 동굴안은 따뜻한 봄을 연상케 한다.

동굴안의 좁은 통로는 겨우 두 사람이 나란히 경과할 수 있을 정도이다. 통로 양쪽에는 키가 똑 같은 500나한이 서로 다른 얼굴표정으로 줄 지어 있다. 과거 이 종유동이 처한 곳에 불교 승려 1,000명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그 곳의 왕은 이 승려 1,000명을 다 죽여버리기로 했다. 그 중 500명이 각자의 재주를 살려 구름과 안개를 타고 도주했는데 그들이 찾아온 곳이 바로 경치 수려한 이 곳, 조수호 종유동이었다. 귀로는 전설을 듣고 눈으로는 양 쪽의 나한상들을 보면서 158m 길이의 통로를 경과하노라면 모양이 상이한 종유석과 석순, 석주들이 또 앞으로 다가온다.

이 곳이 바로 석림원(石林園)이다. 거꾸로 걸린 것은 종유석, 땅에서 솟은 것은 석순인데 종유석에서는 지금도 물 방울이 똑똑 떨어진다. 종유석과 석순은 100년에 1mm, 1000년에 1cm자란다. 주전자 종유동은 2억년동안 형성된 것으로 이 동굴의 종유석과 석순 모두가 보귀하기 그지없다.

(사진설명: 종유동 일각)

158m의 통로를 경과하면 갑자기 눈앞이 환해진다. 이 곳이 주전자 종유동 최대의 동굴이다. 이 동굴안 한 쪽에 18m 높이의 미륵보살상이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데 미륵보살의 몸에는 꼬마 100명이 붙어서 장난 치고 있다. 동굴 윗쪽의 구멍으로부터 빛이 흘러들어 마침 미륵보살의 머리를 비추는데 부근의 농민이 이 구멍을 통해 이 신비의 동굴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때 그들은 몸에 바줄을 동여매고 이 구멍을 따라 동굴에 내렸다고 한다. 그 때 사용한 바줄의 길이가 120m, 바로 동굴의 높이이다. 주전자 종유동의 종유석은 색갈이 서로 다르다. 지구환경대학의 교수에 의하면 이는 종유석의 침적물과 연관된다고 한다. 완전한 탄산칼슘 성분만이 돌로 굳어지는데 무색으로 투명한 것은 빙단석(氷丹石)이라 하고 만약 이 속에 잡질이 들어가면 노란색이나 적갈색을 띠게 된다.

이 종유동은 중국 동북지역의 동굴 중 해발이 가장 높고 낙차가 가장 크고 면적이 가장 큰 동굴이다. 이런 동굴의 형성에는 여건이 마련, 가용성이 있는 암석이 있어야 한다. 조수호 지역에는 석회암이 있는데 지질학적 시각에서 보면 탄산염에 속한다. 용해된 탄산염이 흘러나와 탄산 칼슘으로 되는데 그 것이 침적되어 종유석으로 된다. 단, 그 속도가 너무 늦어 육안으로는 도저히 그 것을 감지할 수 없을뿐이다. 이 종유동의 위치는 최초의 위치보다 상승했기 때문에 이 종유동에는 지하수를 볼 수 없다. 지질학자에 의하면 이런 고급의 종유동에서는 지핵상승폭을 연구할 수 있다고 한다.

종유동을 나오니 저기 장춘 최고봉이 보인다. 산 기슭에는 붉은 기와를 떠인 건물들이 푸른 수풀속에 점점이 박혀 있고 그 사이로는 또 자그마한 댐 두 개가 흰 구름의 그림자와 안개속에서 숨박꼭질을 하는 듯 하다. 가문 동북지역에 이런 종유동이 형성되었다는 것은 보기 드물다. 거기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까지 합쳐 주전자 종유동은 이 곳에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사진설명: 종유동의 석순과 종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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