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오늘날의 고역도 모습)

중국 북쪽의 하북(河北, Hebei)성에는 중국에서 가장 완정하게 보전된 고역도(古驛道)가 있다. 중국 사학자들의 고증에 의하면 이 역도는 고대 로마의 역도에 비해서도 100년이나 앞선 길이라고 한다.

역도란 중국 고대에 공문을 전달하고 관원들이 오가던 길을 말한다. 하북성에 있는 이 역도는 돌을 깐 길인데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한다. 길이 2km, 가장 좁은 구간에서도 마차 한 대가 지날수 있는 이 길에서는 지금도 2천년 역사의 흔적을 엿 볼수 있다. 그것은 바로 도로에 깊숙히 난 수레바퀴자국인데 최장 40cm까지 깊이 패인 곳도 있다. 과거에 중국의 마차바퀴는 대부분 나무로 만들고 바퀴둘레에 쇠를 둘렀다. 이런 수레바퀴가 수천년동안 지나다니다 보니 돌길에 깊은 바퀴자국이 남게 된 것이다.

BC 2세기에 진시황(秦始皇, Qinshihuang)이 중국을 통일한 후 기존의 도로를 토대로 해서 그 때의 도읍지인 함양(咸陽, Xianyang), 오늘날의 서안(西安, Xi'an)을 중심으로 사통팔달의 도로를 건설했다. 이 고도는 바로 그 때 건설한 도로 중의 한 구간으로 그 때 중국의 동쪽에서 함양으로 가기 위해 꼭 경유해야만 되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