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아름다운 묘족동네)

도로가 끝나면서 자동차는 더이상 앞으로 갈수가 없어 우리는 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도보로 계속 앞으로 나갔다. 오솔길은 뭇산의 동맥처럼 꼬불 꼬불, 오르락 내리락 힘있게 산속으로 뻗어 있었다.

갑자기 시간의 끝에 이른듯 우리는 버림을 받은 듯 흥분된 마음을 어쩔수 없었다. 밭사이에 난 오솔길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줄 위에서 춤추며 지나간 아련한 기억을 되살리게 했다.

긴 골짜기에서는 키 높은 농작물과 푸른 풀,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고 양쪽의 푸른 산에는 붉은 두견화와 흰 눈같은 동자화(桐子花)가 녹음을 바탕으로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