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수려한 풍교)

내가 고소(姑蘇)라고도 불리우는 소주(蘇州, Suzhou)를 두번이나 찾은 것은 모두 풍교(楓橋)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체를 따라 하는 여행이라 총망하게 다니다 보니 밤에 풍교에 올라 한산사(寒山寺)의 밤도 보지 못하고 풍교의 달빛은 더욱 그림자도 보지 못했다.

찬란한 햇빛아래 무지개같은 다리가 운하를 가로 지르고 있고 다리 아래로는 작은 배들이 오가며 물길을 만들고 나그네들이 치는 종소리가 울려왔다. 나는 운하 기슭의 돌 난간에 기대어 풍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하지만 풍교에서 나는 조대의 흥망성쇠의 그림자를 보지 못했고, 달이 지고 까마귀가 우는 경지를 찾지 못했으며, 심금을 울리는 저녁 종소리를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