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여름날의 호구폭포)

황하(黃河)에 있는 호구(壺口)폭포를 보고나면 용솟음치는 물결과 웅장한 기세란 무엇을 말하는지 피부로 느끼게 된다. 너비 수백미터의 협곡에 높이 30미터를 날아내리는 황하의 물을 보면서 "황하의 물줄기 하늘에서 쏟아지네"라는 이백(李白, Libai)의 시를 머리에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겨울날 호구폭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느 겨울날 아침 나는 기름을 가득 채운 자동차를 운전해 산서(山西, Shanxi)의 임분(臨汾, Linfen)시를 떠나 호구폭포로 향했다.

임분시에서 호구폭포로 가는 525국도 양옆으로는 끝간데 없는 황토고원이 펼쳐지고 그 위에 하얀 서리가 한벌 깔려 찬 기운을 뿜고 있었다. 자동차에 탄 일행들은 그 황막함에 화두를 잃었는지 모두들 말없이 묵묵히 창밖만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