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서원 일각)

이와 반면에 서원은 관가의 분위기가 다분하다. 초당을 짓고 산을 쌓고 못을 파서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불러 인생을 논한 흔적이 역력하다.

정자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보니 이 곳의 세월과는 무관한 듯 덤덤했다. 다만 이 정원의 과거를 아는듯 명월사(明月寺)의 스님이 사색어린 표정으로 홀로 산당가를 지나 망영암(望靈岩)으로 향하고 있었다.

일찍 청(淸)조의 건륭(乾隆)제도 이 정원에 이르러 글을 남겨 오늘날 황제의 글이 목독의 한 볼거리로 되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황제든, 관리든, 수재든 모두 세월속에 사라졌다. 다행히 역사는 그들이 남긴 흔적을 오늘날까지 지켜 우리들에게 보여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