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중국인들이 정월 대보름이면 오색찬란한 초롱을 걸어놓는 이유는 무엇일가?

그 답은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찾을수 있다.

BC180년 서한(西漢)시기의 황제였던 한문제(漢文帝)가 음력 1월 15일에 황제의 자리에 등극했다. 그후 한무제는 황권 승계을 경축하기 위해 정월 보름날을 등절(燈節-등을 켜는 명절)로 정하고 해마다 정월 보름날 밤이면 궁에서 나와 서민들과 즐거움을 나누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정월 보름이면 거리 곳곳에 각양각색의 등불을 걸어 놓기 시작했다.

원소절은 BC108년에 공식적으로 국가적인 명절로 정해졌으며 관련 규정도 나왔다.

그로부터 원소절이면 사람들은 공공장소와 집에 초롱을 걸어놓고 오색천으로 장식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번화가 같은 곳에 대형 등회(燈會)나 등전시회(燈展)를 마련해 남녀노소 할것없이 밤을 새워가며 등불 구경을 하고 등불 퀴즈를 내고 알아 맞히는 행사를 했다.

기재에 따르면 713년 당나라의 도읍이였던 장안(長安)성에는 대형 "등산(燈山)"이 만들어졌던 적도 있다. 당시 등산은 높이가 7미터 정도 되었으며 각양각색의 채색 등롱 5만여개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원소절의 등은 갖가지 화려한 색의 종이나 천으로 만든후 거기에 산수, 건물, 인물, 화훼, 새, 동물 등 여러가지 그림을 그린다.

그중에서 중국적인 미를 가장 잘 살린 등이 주마등(走馬燈)이다.

주마등은 일종의 완구등인데 천여년의 역사가 있다. 주마등안에는 흔히 날개바퀴가 설치된다. 이런 등은 초롱속의 초에 불을 붙이면 날개바퀴가 촛불의 열기에 의해 빙빙 도는데 날개에 매달아 놓은 종이 말도 같이 움직인다. 이때 종이말 그림자가 등갓에 비추는데 겉에서 보기에 마치 만마가 질주하는 듯, 말들이 살아 숨쉬는 듯 보인다. 말이 달리는 등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주마등이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