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균선 프로필
연변대학 교수
1943년 룡정 출생.
1977년 3월 교편을 잡기까지 줄곧 농업에 종사.
소설,평론,수필 등 문학작품 백여편 발표.
현재 연변대학 사범학원분원 교수.
cuijunshan226@hanmail.net
모기를 읊노라
최균선
어느덧 하지도 지나서 모기떼가 성화를 부릴 계절이 되였다 도시문명도 말리지 못하는 모기떼는 아츨하게 높은 아빠트창문가에서도 란무한다. 물론 시골의 모기처럼 떼거리로 달려들지는 않고 몰래 새여들어 물지만 악착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 말로는 모기이나 중국어의 문자(蚊子)에서 문(蚊)이란 원래 옛날 초나라 말이라 한다.《설문(說文》에 의하면 진(秦)나라와 진(晉) 나라에서는《?(매)》라고 불렀다 한다.
모기는 하잘것 없는 미물이지만 그 위해성이 얼마나 큰지 모른다. 현대문명인들이 벼라별 방법을 다 고안해 냈지만 모기는 절멸되지 않았다. 해마다 모기의 성화를 받을 때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저주를 퍼붓는지 모른다. 아마 네발가진 동물중에서 제일 가증스러운 놈이 쥐라면 나는것들 중에서 모기만큼 역증나게 밉광스러운것은 더 없으리라.
하지만 모기라해서 다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것은 아니다. 숫놈은 입침이 퇴화되여 동물의 피부를 꿰뚫을 능력이 없다보니 꽃즙 등을 빨아먹고 사는데 암모기에 비해 체구도 작고 그만큼 단명하며 용맹성도 없어 혼자서는 암컷을 유혹할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수백 또는 수천마리씩 떼를 지어 앵앵거리며 암놈을 유인하는데 그 앵앵거리는 소리를 듣고 암놈은 수놈들 무리속에 자진해서 뛰여든단다. 그러면 수놈 들은 더구나 어지럽게 란무하면서 서로 차지하려고 필사적으로 덤벼친다. 암모기는 언제 어느 놈에게 얼마나 당했는지도 모른채 빠져달아난다.
그런데 교미가 끝난 암모기가 수정란을 키워서 알을 낳으려면 반드시 동물의 피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짝!》 소리와 함께 비명횡사할줄 알면서도 사람들 에게도 한사코 달려든다. 그러니까 피를 빨아먹는 모기는 처녀모기가 아닌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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