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홍국
아내와 아들은 자고 있겠다
내 얼굴엔 땀이 흐르고
새들은 밥 다 먹고 재잘거리며 노니는 시각
아내와 아들은 아직 자고 있겠다
아내는 가르치느라
아들은 배우느라
저녁 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 나며
주말 만큼은 실컷 자라지
들어낸 아들의 엉뎅이에 햇살이 쏟아진들 어떠리
살폿이 들린 아내의 이불틈새로 햇살이 새어들면 어떠리
내가 조금 일찍 일어나면
내 사랑들이 저리도 편한것을
아 아
복 받은 삶이여
즐거운 인생이여
고마운 세상이여
집에 들어설 땐
살며시 문 열어야지
조용히 얼굴 씻어야지
보글 보글 감자탕 끓여
모락모락 밥상 차려 놓고
그리고 나서
귀여운 내 새끼들을 깨워야지
2008년3월23일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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