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재원의 일기 멘트)
여: 올해로 중한 수교 1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수교 15년래 중 한 두 나라 사이의 교류와 협조는 놀라운 진전을 이룩했으며 중한 두 나라 국민들 사이의 내왕도 밀접해 졌습니다. 서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국 기업인들, 베이징에 뭇별처럼 널려 있는 한국 업체들- 창업과 부의 꿈을 안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들입니다. 중국 진출 한국인들의 희로애락- "베이징 일기"에서 보여 줍니다. 오늘은 아시아나 항공 중국 지역 총부 김홍수 영업부장의 일깁니다. 함께 들어 보시죠.
(육성 그대로)
2007년 4월 9일 중국직원과의 관계
내가 근무하는 부서에는 한국주재원이 5명, 중국직원 7명이 근무한다.
오늘 아침에 나의 파트너인 중국직원이 20분 이상 지각하였다. 늦은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전에 가끔씩 지각한터라 속상하군 했는데 상대방이 듣기 싫어하는 성격상 나무라지 못 하였다. 아무런 제재도 안 하면 지각이 반복 될까 싶어 오늘 아침엔 마음먹고 그 직원을 불러서 지각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지각 세 번하면 휴가에서 1일 제하겠다고 경고하였다. 그런데 이 직원은 왜 자기만 지각하는게 아닌데 그러냐, 자기도 10년 이상 근무하는 베테랑인데 늦고 싶어서 늦겠느냐며 오히려 항변을 하였다. 내가 꺼낸말이 무색할 정도로 당당하여 내가 오히려 당황스러웠다. 나도 근 20년 정도 회사를 다녔지만 지각은 거의 안 해 봤기 때문이다. 지각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식으로 달래고 마무리 하였지만 기분은 영 개운치 않았다. 문화의 차일까 아니면 그 직원이 캐릭터가 그런 것일까 하고 하루종일 고민을 하였다. 이날이 아니어도 이 직원과는 불편한 점이 자주 발생한다. 그래서 가끔 점심도 같이하고 때로는 저녁에 술도 한 잔한다. 그럴때마다 동료의식을 느낄 만큼 가까우면서도 막상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면 아무래도 많은게 불편하다. 아무래도 내가 상대방을 잘 이해하지 못 하는데 기인하는것 같아 속상하다.
외국에 진출한 기업모두가 느끼는 것은 주재원과 현지 직원과의 관계 유지이다. 우리 회사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최소 1백명 이상 될 듯 싶다. 그들 대부분은 1인 한국주재원으로서 모두 현지 직원들과 함께 근무한다. 재임기간 동안 그들과 원만히 지내려면 그들과의 문화차이와 습성들을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현지 직원들과 불화끝에 중간에 소환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우리 회사는 이 부분을 여러차례 강조하고 있다. 우리 부서도 한국주재원과 현지 직원과의 장벽을 없애기 위하여 체육활동, 사회 봉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로서 이 직원과의 관계는 물론 다른 직원들 모두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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