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수상이 최근 태평양 전쟁 전범에 대해 무죄 의견을 낸 판사를 칭송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한국언론이 이날 보도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정부는 아베 일본 수상이 최근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인정한 극동국제군사재판 결과를 부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아베수상은 지난 22일 인도 국회에서 행한 연설 중 1948년 극동 국제군사재판에서 유일하게 A급 전범 25명 전원의 무죄를 주장했던 인도 국적의 팔 판사에 대해 "극동군사재판에서 기개 높은 용기를 보인 팔 판사는 많은 일본사람들로부터 지금도 변함없는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23일 팔 판사의 유족과 면담때 "아직도 많은 일본인들이 팔 판사를 존경하고 있다"며 "팔 판사는 일본.인도 관계의 기초를 닦은 사람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정부 당국자는 "아베 수상의 이런 언행은 극동국제군사재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일본 정부가 표명해온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행위로서 국제사회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과거 잘못된 행위를 부정하고자 하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다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