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청취자의 벗 담당 김태근입니다.
여: 안녕하세요? 임봉햅니다. 갖가지 꽃들이 피어나고 신록으로 물드는 화창한 봄입니다.
남: 녜, 봄물결로 출렁이는 베이징의 거리- 훨씬 활기찬 모습입니다. … 임봉해씨는 금방 서울을 다녀왔는데… 서울과 베이징의 봄모습 어떻습니까?
여: 녜, 저희는 서울에서 10여일간 머물고 4월 3일에 귀국했는데요… 서울이 베이징보다 계절차가 약간 뒤진다는 생각입디다. 베이징을 떠나 서울로 갈때 저희 방송국 정원 앞 목련화가 이미 피었었는데 서울은 내가 돌아 올때에야 만개한 모습이었습니다.
남: 녜, 꽃샘추위, 꽃샘추위하고 한국 언론이 보도하는 걸 봐서 올 봄이 예년보다 좀 추워서 그런 건 아닐까요?
여: 글쎄요. … 며칠 늦어져도 좋고 비슷해도 좋고… 내가 본 서울거리도 역시 봄물결로 출렁이는 활기찬 모습으로 금융위기의 한파를 잊게 했습니다.
남: 녜, 그래야죠. 세계가 모두 금융위기의 충격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경제적인 성장과 더 좋은 삶의 보금자리를 가꾸어 가야죠.
남: 더욱히 한국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노무로 나간 분들도 많고 하여 한국경제의 상황이 즉시적으로 이곳에도 반영이 되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여: 녜, 이제 한국에는 중국에서 노무로 나가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셨는데요. 한국에 나간 유학생, 사업차 현지에 주재하고 있는 주재원, 노무자들까지 수십만명이 잘 된다는 불확실한 통곕니다.
남: 개혁개방과 함께 많은 중국국민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거죠. 2분법으로 보면 해외에 진출하여 돈을 벌고 하는 것도 좋겠지만 … 이렇게 아빠거나 엄마, 지어는 아빠 엄마가 모두 해외 노무로 나가고 귀여운 자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 슬하에서 부모사랑에 목말라 하며 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 녜, 아이들로서는 부모의 사랑이 그립고 그만큼 자녀 교육에 애로 사항으로 된다는 말씀인데요.
요즘 5년동안 혼자서 소학교에 다니는 딸애를 키우면서 딸애가 쓴 일기에 매일같이 꼬박꼬박 평어까지 써온 자상하고 책임감 있는 기러기 아빠의 이야기가 연변의 신문 지상에 보도되면서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지고있습니다.
남: 화제의 주인공은 연길시 연남소학교 5학년에 다니는 김효경 학생의 아버지 김광열씨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서 일하다 좀 더 낳은 삶을 위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젊은이 김광열씨는 몇 년전 아내가 한국으로 돈벌이를 나가자 기업을 잘 운영해 나가는 것은 물론 아내몫까지의 사랑을 딸애에게 쏟으며 기러기 아빠의 감동의 스토리를 엮어 가고 있습니다.
여: 돈을 벌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는 욕심으로 안해가 한국으로 떠나간후 8살난 딸애와 함께 남은 김광렬씨는 처음에 모든것이 캄캄하고 막막했습니다. 학교 가는 딸애를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해 먹이고 머리를 매여주고 부랴부랴 학교에 데려다주고는 낮에 회사일을 본후 학교에 마중가고 저녁에는 숙제를 시키고 준비물을 챙기고... 매일매일 할일이 태산이고 삶은 그야말로 전쟁터와도 같았습니다.
남: 엄마 일까지 대신하는 기러기 아빠는 힘들고 짜증 나기도 했지만 이국타향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고 한 사람이 출국하면 부부인연도 막을 내리는 흔한 가정들과는 달리 김광열씨는 항상 이국에서 고생하는 아내를 위로하고 또한 아내의 고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딸애의 공부와 성장에 갖은 정성을 몰부었습니다.
여: 때마침 1학년생이였던 딸애가 일기쓰기를 배우는 것을 보고 김광열씨는 일기쓰기로부터 착수하여 딸애의 학습을 추동하고 생각이 깊고 반듯한 아이로 키워야겠다고 마음먹고 매일 딸애가 일기를 견지하도록 하고 직접 평어를 달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것이 어언 5년이란 세월을 흘렀습니다.
남: 학년이 높아지면서 한어지식이 늘자 효경이는 한어로도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가끔은 영어로 쓰기도 하는데 영어지식이 늘면 장차 매일 영어로 써나갈 생각이라고 합니다. 일기를 쓰면서 효경이의 글짓기능력이 현저하게 제고되였는데 학교내의 각종 글짓기경연은 물론 연변자치주와 연길시의 어린이 글짓기대회에서도 여러차례 수상했습니다.
여: 비록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하지만 효경어린이는 공부도 잘하고 또래들에 비해 배려심도 많아 학급에서 간부로 활약하며 옆에서 지켜주는 아빠는 물론 멀리 해외 노무로 고생하는 엄마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린다고 합니다.
남: 김광렬씨는 효경이의 일기는 이들 부녀간의 마음의 대화이며 사랑의 뉴대라고 합니다. 그는 일기를 통해 딸애의 희로애락을 감지하고 마음을 읽으며 평어를 통해 마음을 전달합니다. 이들 부녀간의 사랑이 듬뿍 담긴 일기책은 이미 책장 한쪽을 곱게 장식하며 엄마의 돌아올날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여: 효경이가 공부하는 연길시 연남소학교 박계월부교장은 "결손가정학생이 60%가까이 되는 현실에서 효경아버지의 행동은 실로 귀감으로 널리 선전할바입니다. 홀 부모가정 들에서 모두 효경아버지처럼 자녀교양에 최선을 다하면 결손가정문제가 사회문제로까지 치닫지는 않겠지요." 라고 말했습니다.
남: 출국한 아내의 빈자리까지 용케 메워가며 자녀교양에 혼신을 몰붓는 기러기 아빠 김광열씨를 합격된 아버지요, 모범적인 아버지라고 신문은 찬사를 보냈습니다.
(과도음악)
여: 바쁜 공부일정속에서도 항상 저희들 방송에 관심을 보여오는 열성청취잡니다. 한국 부산의 박경용 학생의 편지를 전해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국 부산에서 살고있는 18살 고등학생 청취자 박경용입니다. 4월 4일 이장춘 중공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 한국 제주를 방문한 소식을 잘 청취하였습니다. 이장춘 위원의 한국 방문으로 한국과 중국의 양국간의 경제상무관계가 작년에 밀어닥친 세계금융위기 가운데서도 위축되지 않고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선진경제국 7개 나라와 대한민국, 중국 등이 포함된 신흥경제국 13개 나라, 모두 20개 나라의 정상이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G20 금융정상회의에 모여 회담을 하였다는 소식도 잘 청취하였습니다. 작년 말에 미국 월가에서부터 촉발된 경제위기는 금값상승, 유가및 주가폭락등 세계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미달러화에 대한 신임도와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제 미달러화의 신임도는 미국 정부 국채의 최대 보유국인 중국의 외환 운용 정책의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정도로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진것 같습니다.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미국과 중국 등 20개 나라가 금융정책을 어떻게 집행하냐에 따라 이번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빨리 끝나고 호황기에 접어들지 계속 이대로 불경기가 지속될지가 결정이 될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세계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 부탁하고 청취자 여러분과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성원 여러분들께서도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2009년 4월 4일 토요일 한국 부산에서
청취자 박경용 올림."
남: 중국 이장춘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상무관계가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에 영향 받지 않고 활성화 되길 기원한다는 바램과 중국이 세계 경제위기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세계 경제에 관한 좋은 소식들을 부탁한다는 등 내용은 고등학생답지 않게 성숙된 안목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여: 녜, 방송도 자주 접하는 고마운 학생인데요. 방송을 애청해 주시는 것만큼 공부도 더욱 잘하여 가정과 나라에 모두 자랑할만한 역군으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남: 박경용학생도 그렇고 그 먼저번 한국단파클럽 김대곤 회장님의 리포터도 그렇고 얼마전에 있은 중국 이장춘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의 한국방문에 대해 높은 기대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장춘 상무위원은 한국 중공업의 대명사인 현대도시 울산을 방문하며 현지인들은 물론 중한간의 교류와 협력에 더욱 튼튼한 전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역시 울산의 청취자죠?
여: 녜, 울산의 열성청취자 박원조씨의 편지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길 옆에는 노란 개나리가 꾸벅꾸벅 인사를 하고 뒷산의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요즈음 날씨가 무척 좋아서 퇴근때는 산으로 눈부시게 활짝핀 벚꽃 산길을 따라 매일 1시간30분가량 걸어서 집으로 갑니다.새싹 내음과 각종 꽃 향기를 맞으며 퇴근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중국 국제방송 조선어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도 시간이 있으시면 산길을 한번 걸어보세요. 자연의 향기를 맞으며 가벼운 운동과 즐거움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것 입니다. 회사 주변 담장에는 벚꽃들이 활짝피어 해맑은 미소를 뛰우며 귀한 손님을 맞이했습니다.4월5일 중국 공산당중앙정치국 리장춘 상무위원님을 맞이하여 회사주변 도로에는 벚꽃이 눈부시게 활짝 피었고 중국의 오성홍기와 한국의 태극기 물결이 넘치고 있는 가운데 상무위원 일행을 맞이하여 사원들이 양국의 깃발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상무위원 일행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에 선적중인 수출 차량과 생산라인을 두루 시찰했습니다. 이번 현대자동차 방문으로 인하여 양국 기업간 교류와 협력관계 발전에 한층더 활성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중국 국제방송 조선어부의 "중국 청명절 기간 연 4억명 성묘에 참가"라는 보도 내용을 잘 청취했습니다. 중국의 청명절은 한국과 같습니다. 한국도 4월5일은 ?명, 한식, 식목일입니다. 청명일은 조상산소에 성묘하는 날이어서 성묘객들로 인하여 주요 도로는 차량행렬로 도로가 정체되기도 합니다. 식목일은 해마다 한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저희도 이날 묘목상에서 유실수 30그루를 구입하여 밭과 산에 심었습니다. 끝으로 요즈음 방송 수신상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017khz는 일본방송과 혼신이 되고있으나, 7290, 1323, 13620, 5965khz는 수신감도가 아주 양호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요.2009년 4월 8일 한국 울산의 애청자 박원조 올림."
남: 녜, 한국 동해안의 현대 도시 울산의 봄소식- 또한 그 좋은 계절에 이장춘 상무위원의 현대 방문 소식등을 아주 보는듯이 잘 보여주셨습니다.
여: 울산은 현대로 하여 중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닙니까?
남: 그렇지요, 현대 자동차, 현대 중공업의 기지 울산은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입니다. 특히 베이징은 현대 자동차가 진출하면서 베이징의 거리도 현대의 물결로 줄달음치는 거죠. 상호간 수교기간에 비하여 교류와 협력의 무대는 정말 엄청난 숫자고 속돕니다. 정부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의 상호간 튼튼한 협력이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이겨내는 밑거름이 되길 기원합니다.
여: 녜, 그리고 방송 수신상태도 상세히 체크해 보내셨는데요, 고맙습니다. 환절기에 건강유의하시고 새록새록 새봄처럼 사업과 생활 모든 면에서의 희망찬 모습을 박원조 청취자뿐 아니라 이 방송을 청취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기원합니다.
(과도음악)
남: 저희들 인터넷 방송이 활성화 되면서 방송에 접하는 네티즌들이 기하학적인 숫자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방송에서는 경제건설소식, 문화, 관광, 스포츠 등 다양한 내용들에 접할 수 있어 고맙다는 반향인데요, 여러분들의 댓글에 접하며 임직원 모두가 사기로 넘쳐나고 더 멋진 페이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천란연, 필필 등 네티즌들은 뮤직공감의 음악도 좋고 진행도 마음을 사로잡는 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연인들의 달콤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죠… "그냥 걸었어" 함께 들으시겠습니다.
(노래 "그냥걸었어")
여: 녜, 앞에서 한국 울산의 박원조 청취자님이 아름다운 봄소식을 전해 왔는데요. 조선 수도 평양도 4월이면 약동하는 새봄과 함께 도시 전체가 절경이지요?
남: 절경! 참 타당한 비윱니다. 공원속의 도시라고 세인들이 찬사를 할 정도로 평양은 산과 숲 강이 잘 어울리며 도시전체가 아름다운 화폭입니다. 특히 4월의 봄명절에는 여러가지 축제도 많고 하여 명절의 분위기를 한껏 부풀게 하는 거죠…
여: 녜, "4월의 봄명절 예술축제"는 이미 수십회를 진행해오며 세계의 많은 예술인들이 아름다운 절경속에서 황홀한 예술 무대를 펼치며 친선과 교류를 돈독히 해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또한 두 나라 정상들이 친히 중조 친선의 해로 정한 것만큼 중국예술인들이 펼쳐보일 더 멋진 축제 무대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남: 앞에서 박원조 청취자분의 봄의 서정을 편지로 들으셨는데요. 녜, 이번에는 평양 팔경의 하나인 "모란봉 을밀대"를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음악 속에)
여: 4월의 두번째 일요일 나는 공부의 여가를 타서 평양의 도심에 위치한 모란봉으로 향하였다.
내가 공부하는 김일성 종합대학의 유학생 기숙사로부터 도보로 모란봉으로 오르자면 숲을 이룬 고층집들을 빠져 나와 인차 흰벽에 기와를 인 단층집들 사이에 들어서게 된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적인 도시로부터 유서깊은 문화 유적지에 들어선 기분이다.
부드러운 굴곡을 이루며 완만하게 뻗어나간 산길을 오르노라니 갖가지 꽃들이 봄을 다투고 원예사의 손을 빌어 곱게 다듬어진 소나무 밑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젊은 남녀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이다. 그런가 하면 젊은 부부가 어린것의 손목을 잡고 산책을 와서는 자연속에 파묻혀 재롱을 부리는 꼬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내가 짚어주는 안주에 맥주병을 따는 남편의 모습- 시샘이 나도록 부럽고 정다운 화폭들이다.
한창 산길을 톱노라니 이곳저곳에서 청소년들이 그림대를 세워놓고 산정을 주시하며 그 무엇인가를 스케치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의 눈길을 쫓아보니 푸르른 소나무와 꽃무덤속에 루각이 보인다. "아, 을밀대!"나는 옆사람의 눈길도 아랑곳없이 단숨에 산정에 올라 루각앞 너럭바위를 딛고 서서 한참이나 을밀대를 흔상하였다. 투박한 돌담벽, 그우에 하늘을 날듯 추녀를 잔뜩 쳐들고 들어앉은 루대, 그 옛날 이 나라 민족의 숨결과 정서를 그대로 느낄수가 있었다. 나는 다시 옆에 세운 안내판에 눈길을 돌렸다. 거기에는 을밀대가 기원 6세기에 세워진 건물인데 여기에는 을밀 선녀와 을밀장군에 대한 전설이 담겨져 있다는 내용과 함께 전쟁년대에 미군의 폭격에 의해 재더미로 된 것을 다시 원상태대로 회복해 놓았다는 소개가 덧붙여졌다. 을밀대도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루대라고 생각하니 처참하던 그 나날들이 다시 떠 오르고 영원히 포성이 없는 그런 평화의 날을 마음속으로 기원하였다.
루대에 올라 사방을 돌아보노라니 예로부터 평양 8경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을밀대의 참뜻을 알듯 싶었다. 소나무, 꽃나무, 푸르른 연록속에 눈아래론 멀리 북으로부터 곱게 굽이져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 그 물에 빨래라도 하면 금방 파랗게 물들듯한 저 강물- 저 강이 바로 평양의 젖줄기인 대동강, 푸른 비단을 펼쳐놓은 듯한 강우로는 봄바람 꽃향기속에 꽃잎들이 떠내려가듯 젊은 남녀를 태운 쪽배들이 유유히 흐르고 손님을 만재한 유람선으로부턴 행복의 노래소리가 예가지 울려 온다.
대동강을 사이두고 강건너쪽이 동평양, 맞은켠이 서평양, 아름다운 옥류교가 동서평양을 한데 이어주고 있다.
산아래로 굽어보이는 커다란 은빛 낙하산 모양의 저 건물이 바로 관중 15만명을 수용한다는 동방 최대의 체육장인 "5.1"경기장, 경기장이 들어 앉은 릉라도를 건너 현대적인 건물들이 숲을 이룬 저기가 동평양문수거리, 서서히 눈길을 오른쪽으로 옮겨 다시 대동강을 건너 바라보면 가을날의 해빛속에 금빛을 뿌리는 저 건물이 고려호텔, 그리고 좀 더 가까이로 보이는 민족적 색채 짙은 저 건물이 인민 대학습당, 다시 시선을 옮기노라면 푸른 숲과 30-40층 고층빌딩들이 장중한 교향곡으로 아름다운 도시를 노래하고 있다.
도시 곳곳에서는 커다란 기중기들이 팔뚝을 휘저으며 이 현대적인 도시를 더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멀리서 장고소리가 울려 온다. 흥겨운 장단에 맞춰 가볍게 발길을 옮기노라니 산중턱 펑퍼짐한 공지에서는 깨끗이 옷단장을 한 노인들이 북장단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하고 어깨춤을 들썽인다. 산기슭 개선문 부근에서는 멋진 양복차림과 우아안 민족 복장을 한 청춘남녀들이 뭇사람들의 축복의 눈길속에 파묻혀 결혼 기념 촬영을 하는 멋진 모습도 보인다.
아, 약동하는 평양, 생활을 아끼고 사랑하고 창조하는 정열적인 인민! 4월의 모란봉은 희망으로 물든 연록과 아름다운 내일을 약속하는 꽃물결로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을 따뜻이 감싸안고 있다.
(배경음악)
남: "청취자의 벗" 어느덧 여러분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눌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 지금까지 진행에 김태근 임봉해였습니다. 다음 이 시간까지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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