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狐假虎威)의 이야기
중국국제방송국

    어느 날 배고파 촐촐한 호랑이가 먹이 사냥을 위해 사처를 헤맸다. 마침 여우 한마리를 잡게 된 호랑이는 한끼 톡톡히 먹으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때 여우가 호랑이에게 넌 감히 날 먹지 못할 거야. 난 하느님이 파견해 온거란 말이야. 하느님은 나를 짐승의 왕으로 봉했다. 네가 만약 나를 먹어치운다면 바로 하느님의 뜻을 어긴 것이로다라고 말했다. 

    배가 몹시 고팠지만 여우의 말에 반신반의한 호랑이는 어쩔바를 몰랐다. 호랑이가 주저하는 것을 보자 여우는 또 나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앞에서 걷을테니 넌 나의 뒤를 따라오라, 나를 보고 도망가지 않는 짐승들이 없을거다.”라고 말했다.

    여우에 말에 일리가 있다고 여긴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라 걸었다. 아니나다를까 뭇 짐승들은 모두 겁을 먹고 뿔뿔이 도망쳤다. 호랑이는 이런 짐승들이 자기를 무서워 도망치는 것을 모르고 오히려 여우가 두려워 달아나는 줄로 알았다.

    이 이야기는 진위를 식별할 줄 알아야 하며 현상에서 본질까지 들어가 진상을 밝혀야만이 호가호위, 남의 권세를 빌어 위풍을 부리는 사람들의 속임에 넘어가지 않음을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