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물] 인상여, 길을 내주다

cri2020-05-08 10:17:58

승지(渑池)에서 만남이 있은 후 조혜문왕은 인상여의 공이 가장 크다고 여겨 그를 염파보다 더 높은 벼슬인 상경(上卿, 재상급)으로 등용했다.

 

인상여를 인정할 수 없었던 염파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군으로서 나는 목숨을 걸고 조나라를 위했으며 큰 공을 세웠다네! 하지만 출신이 비천한 인상여는 말재주 하나로 상경의 자리를 차지하니 절대 인정할 수 없군! 인상여를 만나면 내 반드시 망신을 주겠네! ”

 

이 소문은 인상여에게 까지 전해졌다. 그때로 부터 인상여는 염파를 피해 다녔다. 하루는 인상여가 마차를 타고 외출했는데 멀리서 염파의 마차를 보고 급히 마부더러 옆골목으로 피하라 명했다. 그리고 염파가 지나간 후에야 다시 가던 길을 갔다. 인상여의 부하는 이 광경을 보고 불만을 토로했다.

 

“저희가 대감의 사람이 되어 일을 하는 것은 대감의 담력에 탄복해서입니다. 하지만 대감이 이처럼 염파를 두려워하는 것을 보니 부끄럽게 생각되옵니다. 저희를 고향에 돌려 보내 주시옵소서!”

 

그러자 인상여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보기에는 염장군과 진왕 중 누가 더 무서운것 같으냐?”

 

그러자 부하가 말했다.

 

“당연히 진왕이 더 무섭지요!”

 

인상여가 계속 말했다.

 

“그렇지! 천하의 제후는 모두 진왕을 두려워 하지! 그런 진왕을 사람들 앞에서 책망한 내가 염장군을 무서워 할까?”

 

그러자 부하가 말을 잇지 못했다.

 

인상여는 또 말했다.

 

“강대한 진나라는 맹수와 같아 항상 조나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조나라를 감히 침범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조나라 장군과 대신이 한 마음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란다. 만약 내가 염장군과 불화가 생긴다면 진나라에 기회를 주는격이 되니 나라의 안위를 우선시하고 개인의 문제는 뒤로 미루어야 하느니라!”

 

그 말을 듣고 부하는 인상여를 더 존경하게 됐다.

 

번역/편집: 조옥단

korean@cri.com.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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