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수교 15주년을 맞이하면서 수교라는 의미가 아련히 다가온다. 이것은 단순한 정상화 내지 국교 회복을 넘어, 이웃하여 온 세월이 너무도 길었고 두터웠던 지나온 역사적 사실 앞에 15년이 너무도 짧게 다가오는 느낌이라 더욱 그런가 보다

한국과 중국은 역사적으로 보면 그 정해진 땅에서 수 많은 나라이름으로 생겼고 사라졌던 과정을 반복해 왔고 그로 인할 때마다 우호친선과 적대적 행위의 상대방이 되어 왔던터라 다시 말하자면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어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조용히 말하여 준다.

유사이래 오랜 역사 속에서 이웃하며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영향을 심화시켜왔던 관계가 근대사속 한국과 중국이 일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이 되고 이후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면서 한반도가 실제적 분단의 아픔속에서 신음하며 우리의 의도와는 다른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는 바람직하지 못 했던 슬픈 역사의 현장속에서 있을 때도 중국은 바로 이웃에 있었다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극복해야 될 미완성의 현실에 놓여 있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미래를 여는 중대한 결단을 내리어 불행하고 어두웠던 과거를 버리고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1992년 8월24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께서 공식적인 수교에 합의하여 본격적인 동북아의 동반자로써 오늘에 이르렀던 일이야 말로 한, 중 관계에 있어 획기적인, 중대한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고 본다.

그 이후로 이제는 물적 교류만 보아도 상대국에게 있어서 중국에게 첫 번째 한국에서는 세번째의 무력거래라는 경제적 동반자로써 뿐만 아니라 인적 문화적 교류역시 경제적 교류 못지않게 활발히 진행되어 가고 있음에 한국과 중국간에 그 중요성을 더 하여 가고 있다. 한류와 중국열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일부의 견해도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상대방 국민에게 선린과 우호를 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수단이 되어 미래를 향한 발전적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정치 외교적인 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조성에 기여하고 있는 중국으로써 한반도 비핵화 평화지대 창설과 평화 통일로 진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런 의미에서 볼때 15년 전의 국교 정상화야 말로 상대국 모두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가 돌이켜 생각하게 한다.

나는 지난 1980년부터 당시의 중국국제방송인 "라디오 베이징"을 처음으로 듣게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당시는 동서 냉전이 현존하던 시절이라 베이징 방송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매우 특별한 일로 취급당했던 때였다. 주로 서방국가의 미디어 매체에 의존하여 정보를 입수하던 때였기에 베이징방송을 듣는 것으로 인한 느낌은 보다 특별했다. 그렇지만 내가 중국에 대해서 전반적인 정보를 방송을 통하여 접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하여 중국을 아는데 더 없는 소중한 존재였던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베이징방송은 나에게 있어서는 보다 획기적인 일이었고 정보를 취사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1992년8월24일 한중 국교 정상화 회담이 체결되고 공식적인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수교되는 시점에서 중국국제방송이 국교수립 과정에서 보여준 내용은 이전의 베이징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선의적 표현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 중 수교 15주년을 지켜보는데 더 큰 의의와 기쁨을 감출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성장하는 한, 중 두 나라가 지난 오랜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지켜온 신뢰와 번영의 기틀을 지속하는데 중국국제방송이 귀중한 가교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인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이루어지는 데도 중국국제방송의 역할과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국 경기도 성남시 고재영 청취자

2007년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