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동북부 흑룡강성 성소재지 할빈.

"얼음도시", "동방의 모스크바" ,"백조의 목에 걸린 진주" …

할빈시의 별칭은 많고도 많다.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이국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 할빈, 요사이는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최로 그 활력을 세계에 자랑하고 있다.

"정말 추운 할빈"

입춘을 훨씬 넘긴 절기지만 이곳은 아직도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최고 기온 영하 10도, 최저기온은 영하 20도인 요즘 날씨, 이곳 사람들은 "이런 날씨는 정말 추운게 아니라"고 씩씩하게 말하지만 "더운 겨울"을 베이징에서 지낸 나한테는 정말 춥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밖에 나가면 냉기가 뼈속을 저미고 온몸이 다 굳어지는 느낌이다. 두터운 방한복으로 온몸을 꽁꽁 여미지만 추위를 막기엔 턱부족이다. 취재차로 여러번 할빈을 다녀갔지만 이번처럼 겨울에 오기는 처음인지라 진짜 추위때문에 톡톡히 "경을 치르는 셈"이다.

얼음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곳곳에 정교한 얼음조각들이 운치를 자랑한다. 건축물을 형상한 조각, 살아 있는 듯한 동물조각들, 밤의 조명이 비춰지면 더 현란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할빈은 천혜의 자원을 이용, 오래전부터 얼음축제, 눈꽃축제 등 도시의 "명함장"을 만들었다. 할빈국제빙설축제는 세계 4대 빙설축제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도시에는 빙설종목의 국제경기들을 치를수 있는 경기장, 경기관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늘 세계적인 경기를 개최하기도 한다. 아마 이런 튼튼한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기에 동계유니버시아드 유치에 성공할수 있었을 것이다.

빙설과 청춘, 미래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의 주제는 "빙설과 청춘,미래"로 설정되었다. 자연적인 환경과 대학생스포츠의 함의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시는 세계적인 경기를 치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도시자원 봉사자만 10만명에 달한다니 놀라지 않을수 없다.

거리는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거리의 교통은 질서정연하다. 곳곳에 붇어 있는 현수막, 프랑카드 그리고 형형색색의 광고판들이 여기가 바로 동계 유니버시아드의 개최지임을 알려준다.

강추위는 할빈사람들에게 강인하고 씩씩한 성격을 선물한 것 같다. 이들의 호방한 성격과 대범한 기질은 대표적인 "북방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요즘 이들의 화제는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집중되어 있다. 이번 경기대회가 틀림없이 잘 치러질 것이고 할빈과 할빈사람들에게 더 큰 긍지와 자랑을 안겨줄 것이라고 이들은 확신하고 있다. 대회의 유치성공에서부터 지금까지의 몇년간 이들이 보여준 끈기와 성실함,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는 많은 사람들의 탄복을 자아냈다.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이들은 더욱 자신에 넘치는 것이 아닐가？

얼음과 조명의 절묘한 결합

18일 저녁 8시에는 개막식이 그 화려한 막을 올릴 예정이다.

개막식은 빙설스포츠의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얼음과 현란한 조명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개막식은 벌써부터 사람들의 궁금증을 한껏 고조시킨다. 젊음의 활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세계대학생들의 친선과 교류를 더 두터이 다지는 축제의 장, 할빈시의 특색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할빈인들의 정열과 총명을 과시하게 될 개막식이 정말 기대된다.

동계유니버시아드의 개막식을 맞는 18일, 할빈시는 임시휴무다. 오늘은 할빈시의 명절인 셈이다. 그러나 취재기자인 나에게는 힘들지만 보람있는 "강행군"이 시작된다. 이제 개막식의 막이 열리면 경기대회의 주역인 선수들이 잇달아 모습을 보이고 나는 그들의 화려한 "신화"를 기록해야 한다.

할빈, 격동의 열흘을 나는 너와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