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저녁 할빈은 불야성을 이루었다.

할빈 국제회의전시센터에서 제24회 유니버시아드의 그 막이 화려하게 열렸다. 젊음의 정열과 활력으로 넘치는 개막식 현장에서 그 격동의 순간을 함께 하게 된 나는 얼마나 행운아일가?

개막식 젊음을 주제로

개막식 전 대기실에서 만난 각국 선수들의 모습도 흥분 그 자체였다. 카메라가 가는 곳마다에서 다양한 포즈들이 나타나고 연신 "차이나, 차이나! 할빈, 할빈!"을 웨치는 선수들, 얼굴색이 다르고 문화와 종교가 달라도 우리는 스포츠라는 이 무대에서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것이다.

개막식 입장식도 이들의 "끼"를 충분히 보여주는 무대였다. 이들은 짧은 입장과정에서도 다양한 표정과 동작으로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컬링을 이용한 성화점화방식 역시 기발한 착상이라 하겠다. 빙설운동종목과 성화의 자연스런 접목을 보여준 성화점화는 개막식 현장 분위기를 클라이막스로 이끌었다. 그 순간 모두가 격동과 환희의 박수를 장시간 보냈다. 현장에 TV로 전해진 화려한 불꽃쇼 장면은 사람들에게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가 꼭 성공적으로 개최되리라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관중들의 열정, 체육관을 녹일듯

만여석의 관중석이 있는 할빈 국제회이전시센터는 개막식 시작 한시간 반전부터 관중들의 입장이 시작되었다. 현장에서는 개막식 전 공연이 분위기를 리드했다. 할빈에 있는 여러 대학교 학생들의 공연이 사람들의 주의력을 끌기에 충분했다.

장내 "미녀 치어리더"들이 관중들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고 관중들은 "할빈 화이팅, 화이팅 할빈"을 연호하면서 개막식전의 분위기를 확실하게 만들어갔다.

각국 선수단 입장때마다 열정적인 할빈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입장하는 대표단과 현장의 관중들이 "합체"가 된 느낌이었다.

중국대표단 입장은 현장을 또 한번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들이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기적에 기적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모두의 마음이 담긴 순간이었다.

개막식 예술공연 화려함의 극치

빙면에서 펼쳐진 예술공연은 그만의 화려함이 담겨져 있었다. 특히 현장의; 양쪽 벽면을 채운 대형 스크린이 만들어내는 그림마다가 방대한 기세와 화려한 장면으로 사람들의 예술의 세계에 흠뻑 빠지게 했다. 빙면으로 이루어진 지면은 조명을 받게 되면 한폭의 스크린처럼 오색영롱한 색채들을 발산하군 한다. 다양한 조명효과와 얼음이 이루는 환상의 조합,그 무대에서 펼쳐지는 프로마다가 정채로움 그 자체였다. 경쾌한 음악속에 진행된 페어스케이팅 표연은 긴강장 넘치는 동작과 능숙한 개인기로 큰 박수를 받았다. 익살스런 마스코트 동동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져주었다.

빙면의 특징을 최대한 살린 개막식 공연, 얼음무대에서 발산된 청춘의 활력과 정열이 할빈의 추위를 녹여내기에 충분한 것 같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좋은 시작이 좋은 결실을 이루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말 세계인들의 기억에 남을수 있는 동계유니버시아드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