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에 접어든 제24회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선수들은 물론 이번 대회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열띤 응원과 성원을 아끼지 않고 맡은바 역할을 참답게 수행하고 있다.

"주역"과 "조연"

이번 할빈 동계U대회의 주역은 당연히 대학생 선수들이다. 자신을 초월하기 위해 혼신을 불태우는 선수들의 열정과 메달을 탔을때 흘리는 기쁨의 눈물, 자신에 대한 도전에 실패한 후 흘린 슬픔의 눈물…… 선수들의 일거일동은 모든 관중들의 심금을 울려주었고 메달은 타지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선수들을 지켜보면서 관중들은 스포츠의 매력에 빠졌다.

모든 젊은이와 젊음을 되찾은 이들에게 생기와 활력을 부여해준 선수들이 이번 대회의 "주역"이라면 이번 대회의 "조연"은 누구일가?

코치, 심판, 관원, 자원봉사자, 기자, 기사, 의사, 관중…… 이들이 빠뜨릴수 없는 조연일 것이다. 이들이 없다면 이번 경기는 모노드라마에 불과하니까. 이번 대회에서 내가 만난 "조연"들?현장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중국의 네덜란드코치나 경기장에 있지만 하루에 적어도 6,7시간씩 선수휴게실 입구에 서서 선수들을 위해 서비스하는 자원봉사자, 선수들의 안전을 1위로 선수촌과 경기장을 달려야 하는 기사들, 비록 경기성적은 수수하지만 혼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격려와 환영의 박수를 아끼지 않는 관중들……모두가 "주역"에 못지 않게 메달을 타기에 손색이 없는 분들이였다.

나도 메달을 타고 싶다

올해로 난 CRI에 입사한 지 10년이 된다. 하지만 이번 동계유니버시아드 취재는 나의 기자 생활에서의 첫 스포츠 취재이다. 비록 오래전부터 스포츠 취재는 다른 취재와 다르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고, 또 많이 다를 것 같은 예감은 있었지만 직접 취재에 임해서야 비로서 그 "실체"를 알수 있었다.

스포츠 취재를 잘 하려면 우선 중국대표단과 한국대표단 선수와 임원들에 대한 요해가 필요했고 여러 곳에 떨어져 있는 경기장의 위치와 구조(기자석, 기자회견장, 선수취재구) 등 사전에 입수해야 할 "정보"가 너무나 많다. 게다가 스포츠경기는 변수가 많아서 언제 어느 선수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고는 누구도 장잠 할수가 없어 취재에 어려움이 더 따르기도 한다.

바쁜 취재 일정 때문에 할빈에 온 후로 가족들과 주동적으로 연락할 새도 없었고, 친구들이 전화나 메시지로 연락이 오면 최대한 말을 짧게 끊어버리군 했다. 하여 한 친구는 농담조로 "선수들이 타가지 못한 금메달이 있으면 몇개 타뒀다가 베이징에 돌아올때 가져다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ㅋㅋㅋ 이처럼 치열한 경기에 나머지 금메달이 어디 있다고, 참! 어려운 부탁이라 "나한테만 메달을 따로 만들어달라고 조직위원회에 제기하겠다"고 우스개 답신을 보냈다. 조직위원회에서 "조연"들에게도 메달을 시상한다면 나도 메달 하나쯤 탈수 있게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